음... 울었어요..;; -ㅁ-;;

저는 지난 2월 5일에 졸업식을 했는데..

처음엔 친구랑 "엥? 눈물이 안나네~ 이히히히히~" 그러면서 엄청 좋아했는데..

 

막상 교무실에 혼자 계시는 학년부장 선생님께

 

"1년동안 저 가르쳐주셔서 고맙습니다."

라고 말한 뒤에,

 

선생님이

 

"졸업하고 나서도 열심히 살아라." 라는 말씀을 하셨을때..

 

눈물이 앞을 가렸어요.. ㅜ.ㅠ

 

 

그래서 졸업식 끝나고 해물탕을 먹었는데.. =ㅁ=;;

해물탕집 가기까지 엉엉 울었습니다.. =_=;;

 

 

아, 그리고 제 친구는 졸업했다고 동아리 후배들이 두부줬대요~ =ㅂ=

 

 

 

............출옥 축하한다고.. -┏

 

 

..아.. 출옥인가.. =ㅂ= (끄아악~!! 갑자기 밝은빛이 쏟아져서 앞이 안보여~ <-퍽!!)

옛날에 친구 핸드폰배경에 언뜻

 

"학교라는 감옥에 갇혀, 교복이라는 죄수복을 입고.................." 이런 비슷한 글이 쓰여진걸 본것 같긴한데..

그러고보면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 =ㅂ=

 

그래도 전 나름대로 고등학교를 성실(...하진 않지만...... 지각도하고 야자도빼먹고 공부안해서 벼락치기도... - _-;;)

하게 다녔.. (퍽!!)

 

..어쨌든 고등학교를 다녔다는게.. =_=;; 어떻게 보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고.. (노력은 안했으면서도) 수능 보는 압박감 때문에 맨날 운 기억밖에 없는데도 그래도...

제 나름대로(?)의 한 고비(?)를 넘겼다...랄까,

물론 앞으로도 인생에서 험난한 고비들을 많이 겪겠지만.. 그래도 조금은 자신감이 생긴 것 같기도 하고...

 

뭐, 그렇네요. (뭐가? =_=;;) 

 

사실 고1땐 중학교 때와는 다른 생활에 힘들어서 '자퇴할까?'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지금 이렇게 눈 앞에 졸업장을 받은거 보면 신기하기도하고.. 학교 다녔다는 게 참 다행이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참, 그러고보니 제가 맨 처음에 본 일드가 TV에서 하던 고쿠센이었는데요.

전 고쿠센의 마지막장면을 잊을수가 없습니다.(....라고해도 고쿠센2일지도 모르고.. 본지가 몇년인데..;; =ㅁ=;;)

 

졸업식장에 제일먼저 3학년A반이 들어가고 차례대로 B반,C반이 들어가는데,

주인공들이 있는 D반은 한명도 안와서 가슴 조마조마하다가 맨 마지막 으로 단체 입장하죠.

 

저희도 각 반별로 뭉쳐서 입장을 했는데, 전 8반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자반 중에 제일 가운데 자리에 앉는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맨 처음에 입장했네요. =_=;;

 

 

 

...................이래선 주인공 아니잖아!!!

 

게다가 제일 들러리..!! (퍽!!) 

 

 

 

그리고 또, 졸업식을 5층 강당에서 했는데.. 예행연습 때 낑낑대면서 2층 교실에 있던 자기 의자들고 강당으로 올라갔고, 졸업식 때 다 끝나고 낑낑대면서 그 의자 다시 교실에 갖다놨네요.. -_-ㅗ

 

가뜩이나 학부모며, 형제자매들이 복도에 쫘~악 깔렸는데.. 의자들고 그 사이 헤쳐나가느라 힘들었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복도에서 단체로 의자들고 가는데 다들 옆쪽으로 쫙 비켜주시는데 구지 제 옆에있던 자기 딸, 교실 들어가기전에 먼저보시겠다고 제 앞으로 자꾸 오셨던 어머님........ 잊지 않겠습니다. -_-^

 

무거운데 자꾸 앞에서 진로방해하셔서 수고 많이 하셨구요.. -_-

걔 7반이고 저 8반인데 걔가 자기네 반으로 들어가니까 같이 따라 들어가시려고 주춤주춤 하시는 바람에 졸지에 어디로 뚫고 나가야 할 지 고민하면서 한참동안이나 뼈빠지게 의자 들게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_- 

 

 

아, 또, 앨범 10개 운반하는데 자꾸 교실 앞쪽에서 안비켜주시고 계속 서 있으셨던분들...... 고맙습니다. -_-

앨범한개도 무게 장난아닌데 10개들고 어떻게 빠져나갈지 고생하느라 땀 진탕 뺐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_-

 

 

 

 

 

..졸업식 날, 담임선생님께서 마지막으로 이 말씀을 하시더군요.

 

 

 

"...나는 학창시절을 여학교(여중-여고-여대)로 다니면서, 

 '여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고찰을 해봤다.

 

 예쁜 여자도 좋다.

 

 ..그렇지만 예쁜 여자 보다도 멋진 여자가 되거라.

 언제나 자신감을 갖고 당당히 살아라.

 자신감을 가진다면 자신의 능력을 100%,200%,300%... 아니 그 이상을 발휘할 수 있을거다."

 

 

 

 

라고. (졸업한 지 며칠이 지났기 때문에 잘 기억은 안나지만.)

 

 

그 말씀을 하셨던 담임선생님이 왠지 반짝반짝하게 보였다면 제 착각이었을까요...;

 

 

 

..그치만, 담임선생님 말씀대로 앞으로는 언제나 당당하게 자신감을 가지고서 멋진 여자로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졸업은 끝입니다.

이 때까지 받았던 정규수업이 모두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그리고 졸업하면 다시는 아무리 그리워해도 그 때 그 시절, 그 교복, 그 교실에서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면서 놀고 공부도 하고 땡땡이도 치고 (..;;) 수업시간에 졸기도하고 (;;;;;;) 매점에도 가고 (=ㅁ=)...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짝사랑하는 남학생이나 선생님(무슨 신파극이냐.. -_-;;)을 교내에서 우연히 만나는 것 등등을 할 수가 없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기쁜일도 있고 슬프고 화가나는 일도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이거 언제 끝나냐?'라고.

 

이제 모두 끝났습니다.

더는 그 때 그 시절, 그 교실에서 웃을 일도, 상처받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내일도 이 생활은 계속되겠지. 지겨워. 끝나긴 하는거냐;' 라는 것도 이제는 끝입니다.

 

그치만 이런말도 있지 않습니까?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라는.

 

그러니까 졸업은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인생은 끝이 아닌 겁니다.

분명 또 다른 어딘가에서, 각자의 장소에서 다시금 살아갈겁니다.

 

또 기뻐하고 사랑하고 성취하고 울고 화내고 상처받고 낙담하겠죠.

그래도 이때까지 학창시절에 배워왔던 것들이 조금은 나를 도와줄지도 모릅니다.

 

 

 

...저는,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분명, 괜찮을거라고 믿고있으니까요. (きっと大丈夫って信じてるから。)

 

 

 근데........ 쓰고나니까.................


왜 이렇게 졸업식 송사 아니면 교장선생님 훈사 같냐...;; -_-;;;;

참.. 내 스스로한테도 뻔한 말 별로 안감사하네.. =_=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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