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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13 [서울연극] 트러블메이트 리뷰 (일부 스포)




지난 1월에 서울에서 연극본 후기를 이제야 쓴다 ㅋㅋ
나중에 써야지라고 미루고 미루다가 쓰는 후기 ㅋㅋㅋ
이번 연극은 대학로의 위로홀에서 본거다 ㅎㅎ


이 연극은...
남녀 간에 우정이 존재할 수 있을까?
우정을 전제로 한 섹파가 가능할까? 라는 전제로 출발하는 이야기다.

내가 보러 갔을땐 후기는 별로 없었지만 해당 키워드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갈 지 궁금해서 보러 갔던 연극이었다.

이 연극엔 단 세 명의 등장인물이 나온다.
12년지기 친구인 태윤, 연홍, 두환...
그 셋은 20대 초반에 고깃집 알바로 처음 친해진 후부터 계속 친구사이로 지내왔다.
하지만... 태윤이 미영이라는 여자와의 결혼발표 후,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연홍은 사실 태윤을 12년동안 짝사랑했지만 단 한번도 고백하지 못하고 옆에서 기회만 기다렸던 상황...
그런데 사귄지 얼마 안되어 결혼을 하다니...
그래서 연홍은 태윤에게 우정을 전제로 한 섹파를 제안한다.
그리고 두환은 그런 연홍에게 미쳤냐며 만류하기 시작하는데...


이 연극을 보며 시종일관 든 생각은 태윤이란 캐릭터가 참 쓰레기구나... 싶었고 ㅋㅋㅋㅋㅋ
두환은 참 순애보적인 캐릭터구나 싶었다.
그리고 연홍의 마음이 어떤 마음일지 잘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애초에 태윤이 그렇게 막 나가는 캐릭터만 아니었더라도 이 셋의 친구관계는 진작 깨졌을텐데..
솔직히 그 세 명의 캐릭터 중엔 태윤이 너무 쓰레기라 ㅋㅋㅋ 걍 쓰레기임 쓰레기 ㅋㅋ

다른 사람은 어떻게 볼지 몰라도 걍 내 눈엔 쓰레기 ㅋㅋ
특히 극 초반부에 남캐 2명이서 연홍에 대해 말할땐.. 진짜 남자들은 모이면 저런 얘기를 하나? 싶을정도로 심리적인 저항감이 약간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연홍도 한 사람을 12년동안 짝사랑한 것도 대단하고 얼마나 절박했으면 그렇게까지 말했나 싶어서 안타깝기도 하고..
두환도 옆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럼에도 그 마음을 포기 못하는게 어떤 심정인지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이 연극은 남녀 간에 우정이 있을까라는 전형적이지만 풀리지 않는 주제를 갖고 시작하는 극이라서 로맨스 장르로 봤을땐 괜찮은 소재였다.

다만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결말 부분이 힘이 좀 약하다는 점이었다.
내가 본 연극 중에 유명하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본 ‘죽여주는 이야기’ 결말도 약간 이런 느낌이었는데..
음.. 그러니까 결말 내용이 똑같다는건 아니고 그냥 결말 자체가 힘이 없이 끝나는 느낌이 비슷했다.

내가 이 극을 쓴 작가는 전혀 모르지만..
이야기의 서사만 놓고 봤을 땐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자기 얘기를 시나리오에 많이 넣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결말 부분이 약해진 느낌..

어떻게 이 소재로 끝까지 잘 풀어갈까 기대했는데 좀 그 기대에 못미쳐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캐릭터성이 좋았기 때문에 괜찮았다.
특히 생각지도 못하게 두환의 캐릭터가 빛을 발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연극은 ‘자신과 가까운 누군가를 좋아하지만 가능성이 없는 짝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 보면 좋을 연극이다.
이걸 보고 자신만의 답은 어떤지 생각해보면 괜찮을거 같다.

내가 짝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생각해보니 성격이 별로였다라고 생각해서 좀 더 포기하게 되거나, 아 난 역시 그 사람을 좋아하는구나.. 역시 포기 못하겠다라고 다시 상기하게 되거나..

그걸 결정하는건 오롯이 이 극을 보는 관객의 몫이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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