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이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 작성한 19살의 나와 20살의 나라는 글을 읽고 써보는 이야기.

요즘 나는 가끔 대학 1,2학년 때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 이유는.. 지금보다 더 많은 희망이 있었고 다른 사람과 차단하며 온전한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에.

요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며 중학교 때부터 현재까지 쓴 글들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쪽팔려서 비공개로 돌린 글까지 모두 찬찬히...

나는 대체 뭐가 그리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었을까..
나는 대체 뭐가 그리 미래가 불안했을까..
나는 대체 뭐가 그리 나 자신이 참 싫었을까..

뭐.. 그렇다고 지금은 미래가 안정적이라는건 아니지만..
더 이상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는 자신은 되지 말자고, 나 스스로를 더 좋아하자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과거를 생각하면 분명 지금보다 좋은 점이 있었다.
일단 더 어려서 탱글탱글했고, 시간도 많아서 언제든 원하면 공부도 할 여건도 충분했고..
물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나 지독한 외로움이 4년동안 길게 따라다니긴 했다.
말도 안되는 사랑을 하기도 했고..

하지만 한가지 깨닫는 것은..
지금도 아무리 시궁창이라도 먼 훗날 지금의 나를 보면 부러워 할 것들이 있다는거다.
뭐.. 적어도 지금의 내가 10년 뒤의 나보단 더 탱글탱글하겠지 ㅋㅋㅋ
더 건강했을 수도 있고..
더 열정적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의 나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싶다.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싶다.
물론 일도, 사랑도, 가족도 뭣하나 제대로 되는건 없어보이긴 하지만...
때로는 그것들이 나를 짓밟아버릴지라도,
스스로를 믿고 버틴다면 분명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매일매일, 지극히 사소하지만 나중에 보면 크게 변할, 사소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을, 매일의 루틴으로 만들고 싶다.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서 한 사람의 인생의 결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최근들어 느끼는 생각은...
모든 사람은 나이테처럼 저마다의 결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결은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 지에 따라 다르게 생성된다는 것...

나는 기왕이면 내 인생에 우아한 결을 만들고 싶다.
자기 자신을 책임지고,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
물론 사람이니까 때론 꼴사납게 실수를 한다 하더라도, 결국 거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해서 결국 이뤄낸다면 그것도 결국 하나의 결이 될거니까.

스스로가 살아온 인생에 대해 책임도 지면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를 소통하는 사람도 되고 싶다.

나 자신이 살아온 것만 옳고, 남들 생각은 하찮게 생각하는 사람도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에.

분명 그게 쉽지만은 않을거다.
하지만 노력할거다.
나는, 내 인생에선, 내가 제일 소중하니까.

이게 바로 내가 20대를 보내면서 스스로 깨달은 교훈이었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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