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한번 취준생활을 굴 파는 것에 비유한 적이 있다.
여전히도 나는, 굴을 파고 있다.
언제 볕이 들 지 알 수없는 굴을.

올해 약 80군데의 회사에 지원했고, 총 7번의 면접을 봤고, 현재까지는 잘 되지 못하였다.
괴로운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았으나, 그 또한 내 마음대로 되지 아니하였다.

이번 글은 온갖상처 카테고리에 적어보기로 한다.
보통은 일부러라도 일상 카테고리로 적는 편이지만..
아무리 욕을 쓰고 어쩌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최근엔 너무 지친 느낌이 든다.

어제부터 다시 아빠의 아친딸 얘기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개빡쳤다.
그런거 신경쓰지 말아야지, 아무리 다짐해봐도 우르르 무너져 내린다.

지난 약 1달동안 자고 일어나고 밥먹고 간식먹고 낮잠자고 일어나서 밥먹고 자는 생활을 했다.
그 사이에 간간히 면접준비하고.. 면접보러 다니고..
면접에서, 아, 사실은 내가 아직도 부족한 면이 있구나 싶어서 좌절도 느껴보고.
사실은 조금, 어쩌면 조금, 다시 사회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열심히 아니하지 않았으나, 결국 난 여전히 땅굴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면 아직은 열심히 하지 않은걸까.
얼마나 더 해야 나는 다시 바깥공기 좀 시원하게 맡을 수 있을까.

참.. 손 하나 까딱하기도 싫은 요즘이다.
도대체 자기 꿈들을 향해서 묵묵히도 나아가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일생을 버티는 지, 궁금할 따름이다.
나는, 요즘 힘들다.
인생에 어떤 것을 선택해도 힘들고, 남들이 쉬이 가는 취업, 결혼, 출산... 현재까지는 그 무엇도 내 연이 아닌 것에 낙담만 가득하다.

설탕이 덜 들어간 초콜릿은 bittersweet 하다는데,
포레스트 검프는 인생이 초콜릿 상자와 같아서 쓴걸 다 먹으면 단거 나온다는데,

내 인생은 only bitter인 이 찝찝한 느낌은 뭘까.
기분이 안좋으니 그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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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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