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내 기억으론 작년에 영화로도 개봉했던 책으로 알고 있다.
오랜만에 자신에게 갑자기 나타났던 동창이란 사람이 사실은 귀신이었다?라는거에서부터 출발하는 책인데..

저번에 구즉도서관 갔다가 빌렸었고 읽었는데 이제서야 후기를 쓴다.. 이때까지 야근땜에 블로그 포스팅할 여유가 없었거든 ㅎㅎ

다음은 마음에 들었던 구절들..



인생은 말이지, 살아만 있으면 의외로 어떻게든 되게 되어있어.

P. 197

애초에 이렇게 이직률이 높은 회사가 계속 버틸거라고 진심으로 생각하나요?
참고 또 참다가 도산해서 퇴직금도 못 받으면 아무리 후회해도 모자라요.
이상한 건 이상하다고 똑바로 말하지 않으면 회사는 성장하지 않습니다.
‘나 때는 이랬으니 너도 이래라’가 아니라, 시대에 맞춰 반드시 변화해야 합니다.
사람도, 제도도 변해야만 한다고요.


P.198

요즘같은 시대에 그만두고 간단히 다음 직장을 구할 것 같나. 인생은 그리 쉽지 않아.

간단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간단하면 안되죠. 저는 이 회사를 너무 간단히 골랐어요.
시간이 걸리는 게 무서웠고, 날 받아주는 회사라면 어디든 좋았어요.
하지만 직장을 그런 마음으로 결정하면 안되는 것이었어요.
다음에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을거에요.
시간이 걸려도 괜찮아요.
사회적 지위따위 없어도 돼요.
설령 백수로 살더라도 마지막에 내 인생을 후회하지 않을 만한 길을 찾아내겠어요.


P.199

나는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나라도 한 가지만은 바꿀 수 있어요.
바로 내 인생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것은 어쩌면 주변의 소중한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것과 이어져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게는 친구도 있어요. 걱정해주는 부모님도 계세요.
아직은 나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뭘 하더라도 좋아요.
그저 웃으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갈 겁니다.
부모님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갈 겁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해요.
지금의 제게는 그것이 전부입니다.


P.219

인생이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아.




이 책에서는 자기 자식에게 ‘그렇게 힘들면 회사를 관둬도 된다’고 말 못하고 후회하는 부모가 나온다.

우리 부모님은 어느쪽이냐 하면...
역시 일을 관두기 전에 일을 구하고 관두라는 쪽인데..
솔직히 나는 그 전에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요즘 자꾸 부쩍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얼마 못살지도 모른다는 생각..

p.197에 해당하는 글귀가 지금 내가 가장 공감하는 글귀인데..

이제 내일모레면 휴가도 끝나고 인사평가가 바로 진행된다.
그리고 나는 다시 인정받지도 못하는 야근을 해야겠지.

우리 부모님도 나한테 ‘네가 정 힘들면 일을 당장 그만둬라’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당장 일을 그만 둘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하.. 참나.. 난 너무 쓸데없이 열심히란 말이지..

내 주변에 이렇게 얘기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대신 책으로 읽었다.

그래봤자 현실은 달라지지 않겠지만.
근데.. 내가 바꿀거야.
이젠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거든.

그러니.. 앞으로 출근할때 매일 기도해야겠다.
오늘 하루도 제 정신으로 버텼다가 퇴근하게 해달라고..
몸 건강히 퇴근하게 도와달라고..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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