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이 출산휴가에 들어가고 처음 맞는 휴일이다.
5일간의 휴일.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다.
이제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엄마 아빠 앞에서 울어버렸다.
내가 점점 쓰레기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나는 점점 망가져만 간다.

몸이 회사에 있지 않아도 나는 이제 회사에 압도되어 점점 망가져 간다.
라디오에서 갑질하는 사용자들한테 갑질하지 말라는 공익광고 나올때마다 라디오를 때려부수고 싶은 심정이다.
그냥 그런 환경 자체가 싫다.
말이 안되는 업무환경조차 난 싫다.
개선되지 않는, 아니 오히려 악화되는 환경.

고객서비스? 지랄마라. 이미 업무의 한계는 예전에 넘었다.
3명이 하는 일을 어떻게 2명이 하냐. 이게 말은 되냐?
아니 애초에, 전화는 처음에 7명이 받았던걸 이젠 3,4명이 받으라는게 말이나 되는지도 모르겠다.
이젠 무얼 위해 일하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돈을 벌어야 하니까 일은 하고 있는데,쉬는 날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무기력감이 나를 짓누른다.
도대체 이 회사는 경영을 하겠다는건지 경영 놀이를 하겠다는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도대체 몇 개월, 아니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항상 매일을 오늘은 마지막 출근이란 생각으로 출근을 한다.
일도 그만큼 대충대충 하면 좋으련만, 바보같은 나는 항상 아등바등 일을 한다.
근데 이젠 아등바등해도 그만큼 효율이 안난다.. 아마 부품이 그만큼 노후화되고 소모되어서겠지.
아니면 아무리 살아남으려고 발악해도 결국엔 안된다는걸 온 몸으로 체득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젠 그만 내가 죽어야할지도 모르겠다.

이젠 회사도 싫고.. 사람도 싫다..
어쩌면 처음부터 이 세상엔 내가 있어야 할 단 한 자리 같은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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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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