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이 끝나고 난 후의 헛헛함은 어쩔 수가 없는 듯 하다.
요즘은 멘탈이 털리고 회복이 더딘 상태라.. 오늘은 면접이 끝나고 서울 시내 한복판을 계속 돌아다녔다.

사실 너무 힘들어서 난생 두번째로 내 돈 주고 사주를 보러 갔다.
2만원이 아까웠지만..
되게 잘본다는 사주집이라길래 몇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갔건만, 별 소득이 없었다.
퉁명스럽고, 잘 보는지도 모르겠고..
옆에서 21살 여학생 둘의 사주를 풀이하는 것을 대강 들었을 땐..
걍 이현령비현령 느낌이었다.

그 사주집 때문에 오늘은 치마를 입고 하루종일 서울 바닥을 훑어 다녔다.
대학가부터 신사동 가로수길까지.. 경로로만 보면 서울 바닥을 크게 돌았다.


차라리 시끌벅적, 하하호호한 인파 속에서 걸으려니, 묘한 위로가 되었다.
올해 6번째 보는 면접이건만.. 점차 자신감이 떨어져간다.
뒤돌아서니 실수가 눈에 밟히고..
뒤돌아서니 외국어를 조금 더 유창하게 했어야 했나 싶고..

참나.. 그 1년을 항상 못버티는 것 같아.. 나는..
정말 원하는게 있다면 2년이고 3년이고 꾸준히 투자했어야 하는거 아닐까..
하지만.. 어떤 결말이 다가올지도 모르는데 노력만 하는건 너무나 막연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또 마냥 손을 놓자니.. 사회초년생 때의 도돌이표를 하는 느낌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하루.
이러한 패배의식에 더 젖게되면 다시 일어나는게 힘들어질텐데..
스스로가 걱정스러워진다.

하지만 역시.. 아니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겠다.
그냥 긍정적으로 그냥 노력 한 스푼 더 하자.
그 외엔 어차피 더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힘들어서 내 인생의 스포를 미리 들으러 갔는데..
앞으로 한동안은 확 좋아지진 않을거란 이야기를 들어버렸다.
그리고 그 한동안이 단순 1,2년에 불과하지 않는다는 것도.


씨바 내 인생이다.
역시 내가 이 때까지 살아온 인생과, 내 성격은 내가 제일 잘 안다.
그러니까 그딴 말 한번 더 씨부리면 주둥이를 찢어놓고야 말겠다.

앞으로 사주같은거 보지 말아야지.. 괜스레 돈만 날린 기분이다..
다시 일어나야지.
김지인은 할 수 있다.
김지인이니까 할 수 있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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