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의 좋았던 일
1. 새로운 의자 획득
- 집에 있는 내 의자는 20년도 더 된 의자였다.
평소엔 집에서 공부를 안해서 몰랐는데, 코로나 때문에 근 3개월 간 집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의자가 상당히 낡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됐다.
등받이의 천이 다 헐어서 떨어지고 의자의 엉덩이가 닿는 부분은 쿠션감이 없어서 앉으면 허리가 아팠다.
그래서 그 의자에 원래 갖고 있던 등받이 쿠션을 엉덩이에 깔고 3개월간 공부를 했다.
얼마 전, 새 의자가 생겼다.
엄마아빠가 의자를 주셨다.
완전히 새 의자는 아니고 아빠 친구에게서 받아온 물건이라 했다.
엄마는 딸내미한테 준다고 의자를 깨끗이 닦아주셨다. 그 모습이 왠지 찡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2. 가족여행
남들보다 늦은 가족여행을 1박2일로 갔다왔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식당에선 테이크아웃을 해서 숙소에서 밥을 먹었다.
동생이 좋은 콘도를 예약해서 잘 쉬었다.
나는 한 번도 해드릴 수 없었던건데.. 이래서 사람들이 대기업을 가려고 하나보다 싶어서 동생이 대견했다.
나도 다시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

이번 달에 한 일
1. 미시경제학 2회독 (나름....)
7월 중순 경에 토익시험을 본 이후로 미시경제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경제 3과목 중 가장 베이스가 되는 과목.
처음엔 경제학 원론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이해하기 쉬웠는데.. 가면 갈수록 이해가 되지 않았다.
후생경제학 부분은 이해가 안되서 인강을 몇 번이나 돌려봤다.
그래서 이해가 어느정도 됐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에 인강이 만료가 되기 전에 후생경제학의 전 강의를 다시 들었는데 이해가 안가는걸 보면.. 다시 보면 이해가 또 안될 것만 같아서 걱정이다.

미시경제학을 공부하며 좋았던 점은, 왜 우리나라 임금수준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지 알게된 것이었다.
보통 일반 수요-공급 시장인 생산시장과, 노동과 자본을 계산하는 생산요소시장이 불완전(독점)이 진행되면 될수록, 기업이 노동적 착취를 하기 때문에 노동자의 임금은 줄어든다고 한다.
그리고 사회 내에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지면 임금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사회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동력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씁쓸한 현실. 노동 공급이 많아질수록 기업은 더 저렴한 가격에 적은 노동자만 고용해서 그 노동자를 굴린다니..
선택 받지 못한 노동자라서 슬프고, 선택 받았을 때 세빠지게 굴렀던 경험이 생각나서 슬펐다.

2. 이력서 2군데 제출
에전에 어느 혹자는 그랬다. 사람을 사랑하는건 마음 속에 장미를 하나 품는 것과 같다고.
그래서 감추려고 해도 장미꽃의 향기가 다 퍼져서 주변 사람들이 알 수 밖에 없다고.
그러니까 꽃이 시들기 전에 그 장미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줘야 한다고.

내 마음 속에는 10년 넘게 별이 있었다.
꿈을 이루고 싶었지만 과연 나 따위가 될까, 현실에 순응하자며 단 한 번도 전력을 다하지 못한 채로 마음을 계속 쿡쿡 쑤셔대던 별이 있었다.
8월의 어느 날은 하루종일 컴퓨터를 붙잡고 이력서를 썼다. 자소서를 쓰는데 눈물이 났다.
오르지 못할 나무라고 생각해서 단 한 번도 이력서를 쓰지 않았지만, 이번에 보니까 서류 통과의 최소 요건은 되어서 쓰게 되었다. 이 곳을 서류를 쓰는 날이 오다니.. 감격스러웠다.
8월의 마지막주엔 3일에 걸쳐서 다른 자소서를 썼다.
이미 예전에 서류만 2번 떨어졌던 곳이다.
현실에 치열하게 순응할 때도, 10년 넘게 내 마음 속에 별을 품은 이유였다.
회사를 나가고, 자격증을 따려고 노력했던 이유.. 외국어를 공부했던 이유..
이번에 지원할 때는, 이번에도 만약 서류가 안되면.. 이 회사는 더 이상 포기해야지.. 라는 마음이었다.
예전에 토익을 960점을 넘었을 때도 서류가 통과가 안됐던 곳이니까..
힘들지만 이번에도 서류에서 통과가 안되면 이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내 절친한 누군가가 말했고, 나는 그에 동의했다.
그 사람은 그랬다. 그 길이 아닐 때, 인정할 줄 알아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2020년 9월의 계획
1. 미시경제 복습 & 거시경제학 완강
거시경제까지 배운다고 시험에 붙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건 여기까지니까, 이번 달은 거시경제까지 완강하겠다.

2. 각종 보고서 및 뉴스 스크랩
현재 거시경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꾸준히 데이터를 수집하겠다.


그럼 다음에 다시 포스팅을.. 빠이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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