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어제 품목분류 인강을 하나 다 봤습니당 ㅎㅎㅎㅎ
아오.. 진짜 품목분류 공부하면서 책을 던지고 싶었던 적이 원데이 투데이가 아니지만..
어쨌든 드뎌 어제품목분류 인강 32강짜리를 완강함여..ㅠㅠㅠㅠ
이제 이걸 다시 외우는게 나의 몫이지만....

총 4가지 과목 중, 지금까지 FTA 협정과 품목분류를 공부했다..
공부를 하자고 잡은 2달 중에 벌써 1달이 끝나고.. 다음 달 중순에 셤을 보는데 아직 수출입 통관실무와 원산지 결정기준은 시작도 못했다.
오늘 드디어 수출입 통관실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나마 하나 기대하는건 기존에 국제무역사와 겹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라는 점...
그나저나 원산지 결정기준도 품목분류 못지 않게 어려운 파트라고 해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원래는 품목분류 끝냈으니, 만만치 않게 어렵다는 원산지 결정기준으로 바로 건너뛸까 생각도 했는데..
품목분류에서 하루에 2강도 소화하기 힘들정도로 고생한 기억이 나서 일단 수출입 통관실무로 빠르게 훑고 넘어가려 한다..
시간이 이제 1달이라.. 남은 이론 강의를 2주 안에 다 소화해야 하는데..
소화하려다 토하겠지 싶다.. ㅋㅋ ㅠㅠㅠㅠㅠ
모르겠다.. 일단 해봐야지..

아.. FTA 협정과 품목실무는 오늘 기출문제 해설집을 샀다..
1회씩 풀어보면서 수출입통관 끝나면 또 그것도 사야겠다고 생각 중이다..

역시 원산지 관리사는 책 값이 좀 비싼거 같다..
근데 확실히 느낀건 좋은 종이를 쓴다는거...?
종이가 코팅지다.. 액체류를 흘려도 금방 마른다..
일반 소설책이나 문제집과 다르게 좋은 종이를 쓰나보다..
종이에 뭔가 26류같은 광물이 섞여있는게 아닌가 싶다 ㅋㅋㅋㅋㅋ
아차 싶으면 종이에 손을 가끔 베더라고 ㅋㅋㅋㅋ
음.. 하여간 빨리 훑어야지..


(+이건 어찌해도 좋을 사족같은 이야기...)
어제 내가 6년간 다녔던 전 회사 소식을 들었다..
잘은 모르겠는데 layoff 이야기가 나온다는거 같다..
참고로 일본어로는 リストラ라고 한다..

음.. 이게 무슨 뜻이냐고?
영어사전 ㄱㄱ
참고로 layoff는 토익에서도 나오는 단어이니.. 뭐 누가 이 블로그 보겠냐 싶다만 혹시라도 모르는 단어면 암기해두시는게 좋습니당.. ㅎㅎ

여튼.. 마음이 좋지는 않다..
사실 언제 이렇게 돼도 이상하지 않을 회사긴 했는데 ㅎㅎㅎㅎㅎ
뭐.. 그 스토리야 나열하면 입만 아프고 최근 3개월간 블로그에 내가 쓴 글이 그와 관련된거니.. 말할 필요도 없고..

내 20대와 30대 초까지 열정적으로 보냈던, 회사의 몰락이다..
한편으론 씁쓸한데.. 한편으론 예고된 수순이라 뭐.. 딱히 할말은 없다..

예전에 한 때는 홈쇼핑계의 유명한 스테디셀러 제품을 판매해서 유명했으나, 최근들어 자금 상황이 안좋아져서 사람을 절반 가량 해고한 모 기업의 대표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회사는 직원을 고용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하는 것을 이전에는 미처 몰랐다. 그 때 결국 보냈어야 했던 직원들에게 너무 미안하다. 이번 기회에 그 가치를 깨닫게 됐다.’

그러면서 이러한 말도 덧붙였다.
‘그 때 정리해고 되기 전에 미리 회사를 떠났던 직원들에게 배신감을 느낀다. 결국 지금 남아있는 사람들이 충성스런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그 때 확실히 알게 되었다’라고...

그 말을 듣고 든 생각은...

1. 기업은 이윤을 내는게 최대의 목적이고 그걸 위해 사람을 고용하는게 당연하고.. 적절한 임금을 줌으로써 직원의 생계를 책임지고 보람을 느끼게 하는게 당연한건데 그걸 이제와서야 깨닫는건 너무 늦은게 아닐까?
이미 그 사람들은, 그들의 가족의 생계는, 그 가장이 다음 일을 구하기 전까지는 절단이 난 상태인데..

2. 본인이 지켜주지도 못할거면서 회사를 떠난 사람들에게 배신자라는 말은 너무 이기적인 것이 아닌가?
라는 것이었다..

결국 그 사람들을 죽을 때까지 챙겨주지 못할거면, 그런 생각을 했다고 하더라도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 사람들도 거기서 청춘을 보낸 사람들이었을테고, 회사보단 본인의 인생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건 당연한거다.
회사는 망할수도, 해고될수도, 본인이 사표를 써서라도 언젠가는 떠날 단체지만, 본인은 죽을 때까지 본인에게서 벗어날 수 없으니..

내가 좋아하는 웹툰인 ‘진눈깨비 소년’에는 이런 비슷한 구절이 나온다.
나는 회사라는 열차를 타고서 그 열차가 목적지까지 갈 줄 알았다고..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본인이 탄 그 열차의 표가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표가 되어, 어느 날 갑자기 그 열차에서 내리라며 쫓겨날 수 있다고...
내릴 땐 내리더라도 어쩔 수 없이, 갑작스레 내리는 것보단,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나는 일부 우리나라 기업들의 몰지각한 경영진들이 좀 더 본인들의 직원에게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설령 서운한 구석이 있더라도, 본인이 더 돈을 많이 받는만큼, 더 포용력 있게 안아주고 같이 끌어가야 한다..
그리고 본인이 경영을 하는 것에 있어, 단순 사내정치에 휩쓸려서 지금 제시되는 방향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지는 말고..
뭐 대단한 혁신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 회사의 상황이, 자꾸 바뀌는 외부 환경에 대해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는지, 그걸 항상 예민하게 생각하고 의사결정을 하라는거다.

그걸 할 수 없다고? 그럼 니가 해보라고?
그걸 할 수 없으면 경영진이 되면 안된다.
내가 바꿀 수 없었으니, 대리 나부랭이로 일하다 나간거고.

어렸을 때,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을 때 가장 재밌었던 부분이 인사파트였다.
내가 인사 파트를 좋아했던건.. 내가 교수님한테 인사를 잘해서.. (응?) 수학을 못해서...... (응???????)
내가 HR을 좋아했던건.. 경영학에서 가장 인간적인 학문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실무에서 느낀 HR은..
직원의 인사평가 기준이라는게..
1. 결국 본인의 실제 업무 능력과 역량과는 상관 없이 상사의 눈 밖에 찍히면 나가리가 될 수 있다는걸.. 동료를 통해 느꼈고..
2. 회사 사정이 좋을 때는 각종 복지제도로 허울 좋게 그 비용을 펑펑 써대더니..
3. 회사 사정이 나빠지니까 몇 년동안 일했던 사람들을, 최전선에서 잘라버리는거...

기본적으로 HRM의 담당자들은, 모든 분야의 specialist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뭐 사실 누구라도 그렇겠지만) 각 부서의 실무자들이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거기서 그 직원이 얼마만큼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지를 모른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부서의 팀장급들을 통해 보고를 받게 되지만..
비극이 생기려고 맘만 먹으면, 어쩌면 거기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인재를 제대로 판별할 수 없었고.. 그래서 회사는 망해가고.. 직원을 자르게 되는 악순환..
그리고 더 심각한건.. 만약 그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인재가 경영진에 있다고 하면.. HR자체로써는 어떻게 손도 못쓴다는 치명적인 단점..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건 어느 회사나 다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직원을 자를 때보면.. HR은 참 잔인한 부서다..
그게 실무와 학문의 가장 큰 괴리감이겠지..
그리고 역으로, 사람과 연관된 일이다 보니, 가장 다정할수도 (복지, 직원의 동기부여), 가장 냉철할수도 (해고) 있는 분야기도 하고..

아니 애초에 잘못은 경영진들이 해놓고 HR 통해서 망나니처럼 칼 휘두르는게 너무 불합리하다..
근데 그게 그들의 업무이니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
그냥.. 나는 지금 그 회사에 남아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덜 다쳤으면 좋겠다..
나는 회사를 자발적으로 떠난 지 3개월이 지난 아직도.. 무척 화가 나있거든..

회사에 있을 때는 의사소통의 불가로 인해, 업무가 비효율적으로 변해서 그렇게 빡치게 만들더니..
회사에 나오게 될 때는 내팽겨쳐지는 심정으로 나오게 되었다..
차라리 딱 남들처럼만 덜 열심히 일했으면 더 나았을까?
그럼.. 분노따윈 없었을까?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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