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힘들게 60일간 준비했던 자격증 시험이 끝이 났다.

그렇게 힘이 들었으니, 어디론가 훌쩍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은데..

현실은 이력서와 자소서를 쓰느라 머리를 쥐어짜기만 한다..

'나는 이렇게 잘났으니, 나를 쓰세요' 라는..

천성이 스스로를 자랑하는 성격은 못되는데다가..

'내가 취업시장에서 얼마나 유능한 부품인지'를 증명해보여야만 하는 그 모든 일련의 글쓰기가 너무나 피로하고.. 역하기만 하다..

 

거의 나지 않는 일자리 공고..

원하지도 않는 회사를, 내가 간절히 원한다며 말도 안되는 걸 쓰느라 온갖 짜증이 솟구쳐 오른다.

분명히 이 세상 어디인가 내가 일할 만한 곳이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아무데나 들어가지 말고, 지원하지 말자 다짐했건만, 어느샌가 그 결심이 다시금 무너지고야 만다.

마음 속의 나사가 어딘가 빠진 듯, 결국에는 속이 뒤틀리고야 만다.

 

씨발 도대체 내 인생은 왜 이따위인거야.. 라는..

넘들처럼 비슷하게 취직해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기르는게 목표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점차 멀어져만 가는 현실에, 온갖 심사가 뒤틀려 버리고야 마는 것이다.

입가에 맴도는 씁씁한 뒷맛..

그냥 하루 빨리 인생이 끝나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한다.

 

희망? 개나 줬으면 좋겠다....

 

물론 이딴 말을 지껄이고도 나는 내일도, 모레도, 뭔가 계속 할거라는 걸 안다.

애초에 내가 내 인생이 아무렇게나 살아도 괜찮을 거였다면, 나는 그렇게까지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다시 일어나서 노력하지 않았을거니까.

정말 인생은 열받고 엿같기만 하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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