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도서관에 오면 가족단위로 오는 아이들을 참 많이 본다.
아마 근처에 바로 호수공원이 있고, 어린이 자료실이 꽤 크기 때문이리라.
도서관에 있는 놀이터 또한 하나의 큰 요소일거고..

나이가 나이인지라, 요즘에는 아이가 아니라 그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저 아이들의 부모님은 결혼해서 저만한 아이들을 기르고 있겠지..
어떻게 아이들을 기를 결심을 했을까.. 같은..

또 한편으론 부모와 아이들을 함께 묶어서 생각해보기도 한다..
어렸을 땐 아이가 건강하기만을 바랄텐데..
어느 순간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고, 본인과는 다르게 더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이 되어서 자식만은 더 낫게 살길 바라고..

과연 ‘아이가 건강하기만을 바라는’, 그 단 한 가지만을 소망한 부모의 마음이, 과연 어느 날부터 여러 소망으로 쪼개어지는지..
그 시점이 언제부터인지 궁금해졌다.

아마 이 감정은 아이를 가지지 못하면 평생 알지 못할 감정이리라.

그냥.. 엄마의 옆에서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걸어가는 아이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환하게 웃는 두 사람을 보니,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나도 분명 그런 시기가 있었겠지..
지금은 기억조차 안나는 그 아득한 시기..


사회에 상처받아 아작난 내 발목인대가 오늘도 쑤신다..
도수치료 2번 받았는데.. 앞으로 3번을 더 받아야 한다고 한다.
물리치료는 5번 받으면 돼요, 했던게 10번, 15번으로 늘어나고..
이젠 도수치료 중..
전보다는 걷기 편해졌지만.. 문득 발이 욱씬할 때마다 사회에서 느꼈던 온갖 괴로운 감정들의 찌꺼기들이 다시금 울컥울컥 올라오곤 한다.

오늘은 자격증 시험의 마지막 인강을 보는 날이다.
원산지 결정기준 17강을 이번 수요일부터 몰아서 보고있다.
머릿속에서 내가 들은 강의 내용이 과연 기억이나 다시 날까.. 걱정되지만 일단은 보기로 한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원산지 결정기준이 이때까지 봤던 다른 과목보다 양이 적다는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초조한건.. 기존에 공부한 것들도 확실히 머리에 안박혀서겠지..

이틀 연속으로 품목분류 하다가 못해서 좌절하는 꿈을 자꾸 꿨다.
그 꿈을 꾸면 자꾸 도중에 일어나고야 마는 것이다.

매일을 살면서, 매일을 여러 벽에 부딫히고야 만다, 나는.

Posted by 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