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회사를 관두고 60일간 원산지 관리사만 공부해서 자격증이 나왔슴다!!!!
원래는 후기를 안쓰려고 했는데 제 블로그 유입의 대표적인 키워드가 원산지 관리사와 성시경 콘서트라서 그만... ㅠㅠ 크흡..

원산지 관리사 결과 발표가 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계속 유입이 있어서 쓰는 후기임당..
일단 인증샷 보여드릴게욤


으하하하하하핳
사실 원산지 관리사는 시험을 치면 시험지를 걍 가지라고 줍니다..
이게 무역영어와 국제무역사 시험과의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어여..
사실 그 문제지를 가채점했을 때는 이미 품목분류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들이 20개 전후가량 맞았기 때문에 품목분류에서 과락만 나오지 말자는 심정으로 채점을 했습니당..
다행히 14개 맞아서 평균점수가 75점이나 나왔어여!!!! ㅠㅠㅠㅠ

무역영어 1급에선 66점, 국제무역사 1급에선 63.1점으로 간당간당 합격해서 마지막 결과 나올때까지 똥줄 탔던 때랑은 많이 달랐습니당 ㅋㅋㅋㅋ
그나마 무역영어는 답안을 다 적어와서 가채점 했을 때 이미 합격선인걸 알았지만..
국제무역사 때는 2교시에 무역영어에서 평소 연습 때는 시간내에 잘 풀었는데 정작 실전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3문제는 찍다시피 했기 때문에 더 똥줄이 탔어여..
홈피에 나온 문제를 다시 풀면서 2교시는 이정도 맞았으니 합격일수도 있겠구나 생각은 했지만 확신이 없었으니..

어쨌든.. 본 포스팅은 원산지 관리사 후기니까 여기선 그걸 쓸게여..

일단 이 공부를 하면서 2달만에 원산지 관리사 합격했다고 후기쓰셨던 직장인 분들..
다 하나하나 방문하여 엉덩이를 찰싹찰싹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왜냐구여??
개어려워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무역자격증을 지난 11월부터 올 5월까지 무역영어-국제무역사-원산지관리사를 준비해서 딴 케이스인데..
무역영어때는 야근하면서도 5주 안에 빡세게 공부하면서 땄어여..
직장동료랑 주중 주말 주에 2회씩 스터디 하면서 주말내내 인강 10시간씩 돌리고..
도중에 평일에 2,3번 정도 연차 써서 그 날은 그냥 하루종일 공부해서 합격한 케이스입니다..

국제무역사 같은 경우에는.. 이건 2달+2주를 준비했는데..
처음 1달은 관세법, 대외무역법을 먼저 외우고 외환실무를 들어갔어요..
근데 그 다음 1달은 회사 퇴사 시기와 겹쳐서 매일 야근하고.. 어떤때는 자정에 집에가고.. 어떤때는 새벽 4시에 퇴근하고..
아주 그냥 난리 부르스를 하는 통에 거의 못봤어요..
그래서 첫 달에 36,37회 기출문제 풀었을 때는 관세법/대외무역법 외운 내용+무역영어 합격짬바로 72점 정도까지 나왔었는데..
두번째 달에 기존에 법 공부한거 내용 증발되면서 시험보기 3일전에 40회 기출 문제 풀었을 때 1교시 관세법이 35점이 나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합니다....
아.. 다 때려칠까 생각하다가.. 그래.. 관세법이랑 대외무역법을 파자.. 어차피 법이니까 막판에 외우기만 하면 된다.. 해서 무조건 팠고 결국 1교시 관세법 파트에서 70점 맞고 합격했슴다..
오히려 평소에 시간이 10분정도 남았던 무역영어 파트가.. 시간이 부족해서 3문제는 걍 3번으로 질러버리는 사태가 발생했져.... 글고 신용장 파트를 말아먹었슴다....

그리고 이번엔 백수가 된 상태에서 원산지 관리사를 60일 준비했습니당..
위에서 무역영어와 국무사 준비 당시 이야기를 주저리 한 이유는 바로 원산지 관리사의 체감 난이도를 설명드리기 위함입니다..

전 KFO에서 소병선&정일영 관세사님이 가르치시는 원산지 관리사를 수강했는데여..
공부방법을 수출입통관실무-FTA 특례법-품목분류-원산지결정기준 순서로 하라고 알려줍니다..
근데 전.. 너무 스스로를 과신했던것이져..

‘왜 이래? 나 국제무역사 갖고 있는 여자야!’라며.. 관세법을 어느정도 안다고 자신한 상태에서 생소했던 FTA 특례법과 품목분류, 이 2과목을 동시에 듣게 됩니다..

실제로 1과목의 FTA 특례법+관세법은 이론을 공부할 때 저한테는 매우 복잡했슴다..
왜 이 내용이 나오는지 이해가 안되는데다가 이론을 한번 듣고 뒤돌아서면 뭘 들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근데 어떤때는 관세청장님이, 어떤때는 세관장님이 ‘이건 안돼. 가!’라고 수출입 신고를 퇴짜 놓을 때가 있습니다..
그거 구분해서 외우는게 힘들었슴다..
글고 관세청장님은 본인께서 일을 다 하시면 되지 왜 업무가 많으셔서 본인 업무의 일부를 관세평가 분류원장님께 위임하십니까.. ㅠㅠㅠㅠ
죄송함다.. 외우기 힘들어서 푸념했슴다 ㅠㅠ... 관세청장님.. 사.. 사랑합니다.. ㅠㅠ

그리고 왜 협정별 나라마다 원산지 유효기간도 다르고.. 수출국 담당자들의 이의제기 할 수 있는 범위도 다르고.. 제 3국 송장 허용범위도 달라요 왜 ㅠㅠㅠㅠ
암튼.. 그래서 강의가 40분짜리 강의인데 한 강당 120분을 듣고 있는 사태가 벌어졌슴다..

직장 다니시면서 퇴근한 뒤에 빠른 배속으로 하루에 품목분류 3강씩 보시면서 공부하신 분 나오세여..
대단하십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글고 더 문제는 이걸 품목분류랑 같이 했는데..
품목분류도 첨에 정일영 관세사님이 굳이 외우지 말라고.. 나중에 자주 나오는 것들은 많이 봐서 자연스레 익혀질거라 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봤슴다..
근데 고비가 와요.......
언제? 26류 광물부터여..
처음에 01류 살아있는 동물~ 03류 어갑연수~ 아 잼따~ ㅎㅎ 룰루랄라~ 까진 좋았슴다..
하.. 씨.. 근데 난 문과잖아..?
26류 광물 나오고.. 28,29류 유기,무기화합물 나오면 이제 1차 고비가 올라옵니다..
나는 처음 듣는 애들이랑 친해져야 하는데 암만 들어도 친해지지 않아여..

글고 2차 고비가 언제 오냐면.. 39류,40류 플라스틱, 고무류인데..
함유량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서 롤에 감았을 때 뚝뚝 끊기냐 아니냐로 플라스틱이냐 아니냐 구분하고..
길이나 두께에 따라서 어떤건 합성필라멘트고 어떤건 걍 플라스틱이고.... 쓰읍 하....
오히려 50~55류 섬유계열 나왔을 땐 평안한 마음이었슴다..
걔네는 최소한 섬유니깐여.. ㅠㅠ 근데 나중에 문제에서 발목 잡는게 얘네들입니다.. 얘네는 진짜 정일영 관세사님이 외우라고 하시는거 다 외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출 다 푸는게 나아여.. ㅠㅠ
대체 왜 종이사가 마인지 모르겠어여..

그리고 3차 고비도 있슴다.. 15부 비금속과 그 제품인데..
사실 이건 아직도 긴가민가 해여.. 범용성 부분품이라서 무조건 15부로 빼야 하는 애들인데.. 볼베어링.. 이런걸 제가 태어나서 얼마나 들어보겠슴까.. 공대도 아닌데.. ㅠㅠ

그 담에 4차 고비가 84,85류 기계류랑 자동차 부분품에서 오는데..
진짜 태어나서 자동차 엔진의 부분품을 하나하나 뜯어서 외울거라고 생각을 못했슴다..
각 부분품이 어떤 기능을 하는거까지 듣고나니까 그나마 그 부품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데..
진짜 이름만 갖고 분류하는건 안되겠더라구여..
제가 딴건 시간 없어서 걍 1번씩만 들었는데.. 이 16부인 84,85류 파트는 2번 봤습니다.. ㅠㅠ
왜 도대체 스팀청소기가 20키로냐 아니냐에 따라서 가정용인지 아닌지 구분이 되냐구여 ㅠㅠㅠㅠ
아 걍 다 가정용 해줘여 ㅠㅠㅠㅠ 아 역시 스팀청소기는 한경희 스팀청소기 아녀?? ㅠㅠㅠㅠ

뭐 그 담에 86류부터 89류까지 철도 차 비행기 선박 나오는건 중요한 파트이긴 한데..
이미 4차 고비가 한번 쓸고 지나간 다음이라 평온하더라구여..

음.. 문제는 이 2과목을 하느라 5주가 흘렀슴다..
멘붕.. 아직 2과목이 남았는데..
근데 품목분류는 진짜 머리를 줘뜯어가면서 하루에 1,2강 밖에 못들었어여..
품목분류는 32강짜리인데.. 1차고비 때부터 ‘난 바본가봐.. 난 안되나봐..’하며 들었슴다.. 멘탈 바사삭..
저는 제 멘탈이 그렇게 후라이드 치킨처럼 바사삭 거릴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슴다..
근데 품목분류는 왜 먼저 하기 시작했냐면..
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이걸 조져야 그나마 수월할거 같아서여..
아니 다른 사람들 후기에서 품목분류가 제일 어렵다고들 하니까..
이걸 파서 주력 과목으로 삼고 나머지를 과락을 넘겨야겠다.. 했져..
근데 결과는... ㅋ... ㅋㅋㅋ... 품목분류 52점....
음.. 암튼 나머지 과목도 설명드릴게여..

그래서 이제 3번째 과목인 수출입 통관실무를 하게 됐는데..
일단 과세방법+심사청구/심판청구+특허/지정보세구역에 관한 지식은 이미 국제무역사 공부할 때 어느정도 있었던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내용이 1과목인 FTA 협정과 연관된 내용이 많았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수월했어여..
근데 수입신고전 수출신고부터 슬슬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5일만에 인강을 격파했습니다..
아.. 이 과목에서 인코텀즈랑 운송 관련 내용도 나오는데 그 인강은 2배속으로 보면서 걍 대충 훑었어요..
인코텀즈는 이미 무역영어 할 때 ‘내가 이번 무역영어에선 인코텀즈랑 신용장은 조져놓는다’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했어서 많이 알았거든여..
운송 파트도 무역영어,국제무역사에서 온갖 B/L들 내용 다 외운 상태라 괜찮았습니다..
뭐 국제무역사에선 AWB랑 SWB도 하나하나 해체해서 다 외우는데여 뭘............
근데 그 내용들을 안다 하더라도 원산지 관리사에선 B/L의 이름을 한글로 다 새로 알아둬야 합니다..
한글용어가 생소했어요 그냥..
근데 인코텀즈랑 운송까지 4,5문제 가량 나오니까 사실 원산지 관리사 따시기 전에 국제무역사 먼저 따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거 먼저 하면 원산지 관리사에선 크게 공부 안해도 되고.. 이것만으로도 몇시간 공부 덜해도 되니까여..

이제 4번째 과목인 원산지 결정기준입니다..
이 인강을 듣기 시작했을 때 이제 막 2주일 조금 넘게 남았던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FTA 협정 파트와 품목분류는 문제집을 절반 넘게 풀고 있던 시점이었고..
근데 멘붕이 옵니다..

1과목인 FTA 협정을 계속 푸는데 맨날 최대 15문제를 못넘기는거에여..
그나마 2과목 품목관리는 18개~20개까지도 맞는데..
왜 틀리지? 했는데 문제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론을 한번 돌리는거로는 맞출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론서의 모든 단어를 주의깊게 하나하나 다 따져가며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외워야 맞출 수 있는 문제에여..
왜 틀렸지? 해서 보면.. 아......
실제로 보기들 볼때 모든 보기들이 다 맞는 말 같은 문제들이 좀 많았습니다..
그 중에 오답을 제끼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문제는 FTA 협정 파트가 수출입 파트와 많이 유사한 과목이기 때문에..
수출입 파트도 기출 풀면 최대 15개만 맞는거에여..
근데 원산지 결정기준은 아직 시작도 못했고..
시험은 2주 남았고..
그래서 일단 FTA 협정기준은 인강 들은지 1달이 넘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그때부터 요약 표를 미친듯이 만들기 시작합니다.. 3일 내내 모르는 부분에 대한 표 만들고.. 수출입 파트 기출 풀고 그거랑 연계해서 머릿속에서 내용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애초에 FTA협정과 수출입통관.. 두 과목은 하나만 잘 볼 수가 없는 과목이더라구요..
내용은 각각 배우더라도 결국 시험장에 들어가시기 전까지는 두 내용을 연계해서 머릿속에서 계속 내용들을 꺼낼 수 있게 만드셔야 합니다..

그러고나니 원산지 결정기준을 4,5일만에 이론을 들었는데..
문제는 원산지 결정기준은 모두! 다! 암기입니다!
걍 암기!!!!!!
뻐킹 암기!!!!!
암기 안하면 손도 못대는 문제!!!!!

실제로 인강 다 듣고 외우지 않고 걍 기출 풀었을때 8개 맞았슴다......
그래서 빡이 돌아서 계속 외웠습니다..
처음엔 인강 순서+알려주신 암기식대로 외우다가..
그 암기식만으로 부족해서 다른 암기식을 새로 만들고..
그 새로운 암기식에 익숙해지려고 2일간 딸딸 외우며 정리했습니다.
정일영 관세사님이 주신 암기식 중에 하나를 기본 베이스로 두고, 몇개 변형된 암기식을 외워가며 추가했어여..
진짜 막판에는 그 한 과목이 A4용지 한장도 채 안되는 분량으로 정리가 되더라구여... ㅋ...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외우니까 그것도 기출 풀면서 18개 내외로 맞는 효자과목이 됐습니다..
아.. 이래서 이걸 제일 마지막에 공부하라고 하셨구나.. 같은 느낌?

어쨌든 그래서 원래 제 주력 과목은 품목분류였는데여....
왜냐면 그놈의 품목분류 때문에 5주가량 소요하고 막판에 나머지 2과목 공부하느라 똥줄타서여.. ㅠㅠ
근데 26회 원산지 관리사에서 제일 점수가 적게 나옴.. 그러니 여러분.. 주력 과목이란 없습니다..
걍 운이지 뭐....
참.. 이번에 26회 원산지 관리사 시험에서 4과목 원산지 결정기준에서 계산문제가 하나도 안나왔었습니다..
그래서 저 과목에서 1개라도 더 맞을 수 있었어여..
사실 24회 기출에서는 계산문제만 5,6개가 나와서 이렇게 많이 나오면 시간이 없어서 못풀수도 있겠다고 각오했었는데..

아 근데 FTA 협정이랑 수출입 통관실무도 시험장 들어가기 막판에는 기출에서 점수가 어느정도 나오더라구여..
진짜 기를 쓰고 점수 올리려고 별의 별 짓을 다했는데..
결국 FTA 협정과 수출입 통관실무도 이해는 기본 베이스고 걍 암기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세세한 숫자 많이 아셔야 해여.. 몇일 안에 해야한다.. 이런거..
국제무역사 때도 관세법 파트에서 그 놈의 숫자때문에 골치 썩더니 원산지 관리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ㅠㅠ

그래서 장장 60일간의 공부가 끝이 났습니다.. ㅠㅠ
처음 30일 가량은 하루에 6시간씩 공부했는데..
이걸로 도저히 택도 없어서 다음 2주는 8~10시간, 막판 2주는 12시간은 당연히 넘게 공부한거 같아여..
진짜 셤 망하는줄 알았거든여..

진짜 두달만에 원산지 관리사 합격했다는 분들 다 엉덩이 때찌때찌 해주고 싶어여..
근데 저네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힘들었습니다..

근데 이 자격증들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여..
전 원래 이쪽 직업도 아니었고.. 이 분야로 이직하고 싶어서 진짜 너무 힘들게 땄는데..
나이도 나이인지라 서류도 잘 안붙더라구여.. ㅠㅠ

뭐 암튼.. 어떤 분이 제 블로그의 이 후기를 보실진 모르겠지만..
부디 이 후기가 공부하시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쉽게 봐도 괜찮은 시험은 아니었고.. 저한테는 진짜 어려웠거든요..
저도 원래 전공이 무역쪽이 아니었어서 더 힘들었던 거일 수도 있지만..
그래서 비전공자+직장인+근데 관련 업무 안해봤던 직장인 같은 경우에는 준비기간이 3달도 좀 짧을 수 있겠다 싶어요..
전 백수인데도 2달도 빠듯했거든여..
그치만 원래 전공자이셨던 분들이나 자격증 시험에 더 몰두하실 수 있으실 분들한테는 저보다 더 짧은 시간에 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여간 힘내십쇼!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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