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내 일상 기록용이자 영어 수업의 후기.
시작하면 꽤 긴 이야기가 될 것 같다.

회사를 올 2월에 관두고.. 3월에 한국무역협회 무역마스터 과정에서 면접에서 떨어진 뒤 (...),
지난 6월, 원산지 관리사 시험의 합격증을 받았다..
그 후 여러 회사들에 이력서를 넣고 자소서를 썼지만 서류에 떨어지기를 수차례, 매일매일이 멘탈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들이었다.
그러던 중, 6월 중순에 사람인 메인에 뜨는 에듀콘 광고를 봤다.

7년 전, 충남대 언어교육원에서 토익스피킹을 배울 당시, 소피라는 이름을 가진 선생님한테서 배웠던 기억이 있었다.
29살의 연예인같이 어여쁜 외모와, 교육법이 출중했던 그 선생님이 나중에 별도의 교육기관을 설립했을 때, 그 이름이 에듀콘이었었다.
사실은 그래서 에듀콘은 몇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3,4년 전, 문득 그 선생님이 그리워서 이름을 검색했었는데, 후기에 나온건 동명이인의 건설산업교육원의 영어전문 교육기관인 ‘에듀콘’ 얘기만 검색어가 많이 나왔으니까..
이번에 할 얘기는.. 그 건설산업교육원의 에듀콘 이야기..

그 때 네이버 블로그들을 보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 블로그 후기들에 공통적인 내용이 있었는데..

1. EOP 라는 English Only Policy 때문에 하루종일 영어만 써야 한다는 점
2. 해외 건설 수주 협상과정이지만 꼭 이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삶의 백그라운드를 가진 수강생들이 듣는다는 점
3. 수업이 빡세염 ㅠㅠ

이었다.

영어만 쓰기 때문에 영어가 많이 향상 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지만..
당장 취업이 급한데 신청하는게 말이 되나 싶어서 외면해왔던 수업이었다.
그리고 백수된 지 슬슬 반년이 다되어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돈이 점차 줄기도 했고..
그 동안 발목 도수치료 받으며 돈을 200가량 썼기 때문에 통장잔고가 많이 줄었었다..

그치만 사실 이 수업을 신청하게 된건 지극히 충동적이었다.

나는 그토록 1년 가까이 이직하려고 힘썼는데.. 서류는 통과되지도 않은 경우가 태반이었고..
지난 10년동안 학교수업과 업무시간 외에도 어떻게든 시간을 쪼개어 열심히 공부해왔던 외국어 실력에 대한 의심은 항상 떨칠 수가 없었다.
이건 30년 평생 해외를 한번도 나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일종의 컴플렉스였다고 생각한다.

사실 국내파임에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많다.
가장 대표적인게 옛날에 굿모닝팝스를 진행하던 오성식 쌤이나 이근철 쌤이겠지..
하지만 나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니까.. 라는 생각도 했었고..

그래서 처음에는 어차피 취직도 안될거.. 한번 지원이나 해보자.. 라는 맘으로 지원했다.
사실 뭐 KITA 무역마스터도 면접에서 떨어졌는데.. 이 과정이 설마 되겠냐는 마음도 있었고 ㅋㅋㅋㅋ

그리고나서 취업에 잦은 실패로 인한 빡친 마음을 가지고 강릉여행을 갔다.
하루에 18000~20000보를 걸으며 돌아다닌 여행..

그 1박 2일 여행 중, 마지막 날에 강릉 중앙시장 한복판에서 에듀콘 전화면접을 보게된다.

“안녕하세요, 건설산업교육원입니다. 지금 영어선생님과 전화면접하시게 될건데 혹시 시간 괜찮으신가요?
아, 괜찮으시다고요? 선생님이 대기하고 계셔서요. 지금 연결해드리겠습니다.”

그렇게 강릉중앙시장 한복판에서 왠지 영국억양? 혹은 호주억양?을 가진 것 같은 남자 선생님과 영어면접을 보게 되었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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