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에 이어...

그래서 OT를 한 나는.. 에듀콘 생활을 하게 되고.. 어느덧 2주의 시간이 흘렀다.


기존에 내가 수업을 듣기 전에 두려워했던 것은 다음의 세 가지였다.

1) 새로운 사람들 사이에서 적응은 잘 할 수 있는가?
2) 나는 외국을 한번도 안갔다 왔는데 과연 9 to 5로 영어를 쏼라쏼라하는게 가능한 일인가?
3) 나보다 어린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적응하지 (.......)


하지만 1)과 3)의 경우 (사람들 사이에서 적응하는 것),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부분이었다.
에듀콘을 갔을 때, 내가 비록 고령자 (...)에 속하는 학생이긴 했지만, 그래도 다 같이 즐겁게 잘 지낼 수 있었다.
그건 에듀콘의 다음 두가지 특징 때문이었다.

(1) 에듀콘 커리큘럼 특성 상, 다같이 수업 중에 Debating 하고 Co-Work 하는 경우가 많고, 개인 Presentation을 하면서 내꺼도 자신있게 발표하고 친구들꺼도 응원하며 들어주기 때문에 좋았다.

(2) 자리를 1주일마다 바꾼다.


(2)의 경우, 좋았던 점이 어떤거였냐면.. 한 반에 학생이 24명 정도 있는데, 한 팀당 4명정도 해당된다.
1주일마다 무작위로 자리를 바꿈으로써, 수업이 끝날때 쯤엔 어느새 전체 학생들과 친해지게 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ㅋㅋㅋㅋ


그리고 2)의 경우 (영어를 쏼라쏼라) 또한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부분이었다.

(1) 고급반을 듣는 같은반 학생들의 수준이 높은 편이었다..
나는 세상에 이렇게 외국에서 4,5년 살고.. 교환학생 다녀오고.. 어학연수 다녀오고.. 해외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줄은 몰랐다 ㅠㅠ
무슨 토익 900점 이상 되는 사람들이 수두룩 빽빽하고.. 오픽 AL 되는 사람들도 많고.. 심지어 어떤 친구는 토익, 토스 만점이여......
글고 영어만 잘하는 것도 아니고.. 2,3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들 빛... 그냥 빛.....)

그러다보니.. 9 to 5로 강제로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영어로만 말해야 하다보니.. 이건 뭐 안늘 수가 없었다 ㅋㅋㅋㅋ

(2) 에듀콘 커리큘럼이 날 한국어로 못살게 했당 ㅠㅠ
에듀콘의 대표적인 시스템인 EOP로 인해서 수업시간+쉬는시간 모두 영어로 말했어야 했는데..
그리고 커리큘럼 상, 영어로 말해야 하는 수업이 많은 편이었는데..

진짜 신기하게도 첫 2주만에 에듀콘 수업 끝나고 집에 들어가서 누워있으면 머리 속에 영어만 둥실둥실 떠다니는 느낌을 느꼈다.
이건 다른 외국어 잘하는 분들도 공감하실지는 잘 모르겠는데.. 나같은 경우는 대학교 방학 때 1달동안 심심할때마다 cnn 틀어놓고 계속 수시로 봤더니 그 때부터 귀도 조금씩 트이고 머릿속에 자연스레 영어만 계속 남았던 경험이 있었다.
하루종일 일본인 직원과 만나서 10시간 정도 통역 진행하고 난 뒤에도, 그날 밤에 잠자리까지 일본어만 머릿속에 계속 멤돌던 경험도 있었고..
머리가 안쓰던 공부를 해서 그런가 외국어쪽에 활성화가 된 느낌.. 이런 느낌을 에듀콘에서도 비슷하게 느낄 수 있어서 신기했다.
그리고 뭣보다도 두달 반동안 같이 생활하면서 외국어에 대한 자신감은 부쩍 향상된 것 같았다.

전에도 한번 썼지만 나는 꾸준히 영어와 일어를 공부하고 한국에 있는 외국인 친구들과 소통할 정도이긴 했지만 그래도 내 실력에 대한 의심은 항상 있었다.
친구들의 말은 거의 대부분 알아듣긴 했지만 간혹 이해를 못해서 양해를 구하고 다시 질문하는 경우도 있었고..
입에 붙은 표현은 곧잘 썼지만 그렇지 않은 표현들은 간혹 더듬거리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일종의 컴플렉스도 있었고..
하지만 에듀콘에서 계속 영어를 배우면서 그 컴플렉스의 사이즈가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기존의 일반 영어학원과는 달리, 에듀콘에서는 내가 발언할 기회도 차고 넘치게 많았고..
유사한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이니만큼, 다같이 으쌰으쌰하는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그래서 만약에 영어를 배우려고 에듀콘을 들을지 말지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걱정 말고 한번 들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ㅋㅋㅋㅋ



그래서 실제로 에듀콘을 완료한 후기는


​​드디어 그토록 길고 길었던 2달 반의 에듀콘 생활이 끝났다.


위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여 ㅋㅋ
하지만 감성이 듬뿍 담긴 글이라 도움이 될진 모르겠어여 ㅋㅋ
그래도 아무쪼록 다른분들 블로그 글과 같이 보시고 참조하시면 될거 같습니당 ㅋㅋ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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