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왕의 남자"를 봤다~ +ㅁ+
하필이면 그 날이 1월 13일 금요일... 13일의 금요일이라 불안하기도 했고..
사실은 요즘 궁핍한 자금 사정으로 인해..;; 영화를 안보려고도 했으나..;;;
이미 5일전부터 보러가자고 친구랑 이야기가 나왔던 터라
(그것도 내 과외랑 눈높이 때문에 미뤄진거다..;;)
어쩌다보니 못보게 되었던 것이다!! ㅠㅁㅠ
흠흠.. 여.. 여하튼.. 드디어 대망의 금요일!! (두둥!!)
부푼마음을 이끌고 스타게휑트에 있는 프리휑스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일단 교과서에 붙일 목적으로 왕의남자 팜플렛을 2개정도 슬쩍하고..
(포스터 그림의 팜플렛을 원츄!! >ㅂ<b ......했으나..
안타깝게도 내 일기의 공길씨 사진~ >_</ 이 나와있더군..
따로따로, 1명 1명씩, 그래.. 그건 포스터의 장생,공길,연산,녹수를 따로따로 떼놓은거였어..)
그리고!! 3시 50분에 드디어 보았노라!! 크캬캬캬~!!! +ㅁ+
처음엔 광대놀이를 하는 그들의 모습이 나왔다..
기생역을 하는 공길이와 양반인척 하는 상놈(?)역을 맡는 장생이.
그 둘이 처음에 오손도손 놀이를 할때는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알고보니 그 남사당 패거리들은 공길이를 팔아먹으면서 연극을 했던것이었다..;;
양반의 손이 공길이의 바지속으로 들어가려 했을땐 어찌나 화가 치밀어 오르던지..
'저.. 저걸 그냥!!'
심하게 안타까웠다..;;
그러다.. 장생이가 공길이를 구출해내고..
여차저차(엥?) 끝에 공길이가 남사당패 짱(님아..;; =_=;;)을 죽이고..
장생이가 공길이를 데리고 도망치던 중에 냇가에서 피묻은 공길이를 씻겨주는 장면이란..
정말이지 마음이 아프면서도 공길이를 생각하는 장생이의 마음을 느낄수 있었다!! >ㅂ</
그리고나서.. 다른 남사당패랑 만나면서 연산을 희롱하는 놀이를 하고
또 연산 앞에서 그 놀이를 할땐 어찌나 웃기던지~ 크큭..
순간적인 공길이 쎈쓰!! 덕분에 공길이가 더 좋아졌다~ =ㅂ=
그러나.. 점점 더 이야기는 연산군이 그 광대놀음을 보면서 살인극을 펼치게 되고..
또, 공길이가 하자고 했던 경극 (폐비윤씨에 관한 얘기)이 등장하자 점점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실제로 그 경극에서 폐비윤씨가 죽었을땐 나도 울었다..;;)
그러다, 녹수의 질투로 인해 공길이가 역적(?)의 누명을 쓰게 되었을 때
그 누명을 대신 쓴 장생이와.. 또 그 장생이를 구해달라고 밤새도록 연산에게 빌었던 공길이...
그리고 결국 눈을 잃은 장생이와 그런 그를 바라보며 안타까워하는 공길이...
..결국엔.. 연산군의 만행을 보다못한 유생들이 군을 일으켜 궁으로 찾아올 때
마지막이었던 그들의 광대놀음이란...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눈물이 울컥울컥 나오더니 결국 주체할수 없이 흘러나왔다..
나중에 다시 태어나면..
다시 광대가 되고싶다던 장생이와 공길이...
그 바램대로.. 언제까지나 그 둘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생애에서는 이렇게 끝나지만..
다음 생애에서는 언제나 함께 할 수 있기를...
아무런 얼룩도 지지 않고.. 언제나 그 둘이서 행복해질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영화관을 나오고 나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데..
바로 옆에있는 거울을 보며 순간.. 흠칫!! =_=;; 놀랬다..;;
어떻게 얼굴 전체가 벌~겋게 익었냐..;;;
게다가 영화관에서 나오자마자 화장실에서 얼굴을 씻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흘러나오는 눈물이란...;;;
왕의남자를 3~4번 보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만약 내가 그렇게 보다간 아마 눈이 팅팅~ 붓지 않을까..;;;; 3_3
근데 확실히.. 조선 최고의 요부 역할답게 강성연이 이쁘긴 하더라.. =ㅂ=
또 의외로 글래머 인것 같기도... (야!!)
녹수랑 연산이 입은 한복도 진짜 예뻤고..
특히!! 연산의 왕관(?)은 양옆의 새하얀 용이 있는것이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좀 특이했던거는 연산의 복색이 파란색이었던거..
보통 사극에서는 왕의 복색은 붉은색으로 나왔던거 같은데...
그리고 영의정이나 우의정(?) 쪽의 그런애들 (-_-;;)도 붉은색이었던거 같은데...
여기선 연산과 신하들의 복색이 다 파란색이었다는게 좀 의아했다.
공길이를 보면서는 역시나 '와~ 진짜 이쁘다!! +ㅁ+'라고 생각했고..
장생은... 뭐..... (야!)
......눈이 안보이는데도 줄을 타는 것을 보며,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쿨럭..;;)
그래도 내 나름대로 아쉬웠던 점은.. (영화 자체에서는 말고..)
확실히 내가 이번이 3번째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건지 어쩌는 건지는 몰라도..;;;
'그 큰 스크린을 다 봐야해!!!'
라고 생각한 나머지 별로 화면과 소리에 집중을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 연산이 공길이를 데려와서 그림자 놀이를 보여준다던가
경극을 했을때 (특히 이때는 그 후궁 역을 했던 목소리가 잘 안들렸다.)
"주인 마님 금붙이.. 사실은 내가 훔쳤어.." (맞나? =_=;;) 라면서..
공길이가 연산에게 인형극을 보여줄 때..
너무 갑작스럽기도 하고..
여하튼.. 그 목소리가 잘 안들렸다..;;
그래서 그냥 대충 넘어간 듯..;;;;
참..!! ........근데.. 저기....
왜 연산과 공길의 키스(?)가 문제가 된거지?
측면에서 똑.바.로 찍은것도 아니고 연산의 뒷모습으로 그냥 찍은거 같던데..;;
이것도 너무 빨리 지나가서 못봤잖아!! (버럭!!) -_-^
...........에휴.. 그럼 나도 다시 봐야되냐.. =_=;; (돈없어..;;)
어쨌든...
내가 영화관에서 본 영화중에 최초로 대단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때까지 내가 본 영화.. 1.아이로봇 2.착신아리2 3.왕의남자........... =_=;;)
정중앙에서 스크린을 봐서 너무 좋았고!! +_+ (평일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던 듯..;;)
이걸 쓴 분이 존경스러웠다.
나도 이 작가분처럼 이런 소설(혹은 시나리오)를 써봤으면....
그리고 원랜 엔딩크레딧까지 보려고 했으나..;;
내 친구랑 사람들이 다 나가려고 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일어나야 했던.. ㅠ.ㅠ
크흑.. ㅠ.ㅠ 보고싶었는데.. 보고싶었는데.. 보고싶었는....... (야!)
......혹시.. 그 뒤에 특전영상 같은거 있었던거 아니지? =ㅁ=;;;;;
어쨌든.. 왕의남자는 그 정도로 여운이 남았던 영화였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진 몰라도.. "왕의 남자"를 제외한 평소 다른 모습에서는
"공길"이의 샤방샤방 꽃돌이 모습보다는.. =ㅂ=
"이준기"의 모습밖에 볼수 없어서 아쉽다는..;;;
(뭐.. 이준기도 결국 꽃돌이이긴 하다만..;;
뭔가 여성스러운 이미지는 없는 듯..)
그래서 "공길"이의 모습은 말그대로 "왕의남자"에서 밖에 못본다는게 아쉽다...
(그럼 앞으로 공길이의 모습은 못본단 말인가... 크흑.. ㅠ.ㅠ)
그리고 솔직히 강성연도 꽤 예뻤는데.. 연기도 잘했구.. 괜찮았는데
왜 공길이만 부각되는지 모르겠다..;;
사실 연극과는 달리 영화에서는 공길이보단 장생이가 더 주연격이라는데..;;;
....그런데..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요즘 너무 "왕의 남자"보다는 "이준기" 쪽으로 많이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러다... 이준기=공길 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는게 아닐까.. =_=;;
(내 개인적 입장으론.. 바로 위에서 말한것처럼 전혀 같은 이미지는 아닌듯 하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