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숙제 - 79화 중에서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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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게에 나가지 않았다.
이력서를 2개를 썼다.
죄책감이 나를 짓눌렀다.
최근 1년간은 마치 죄책감이 내 신체의 일부인양 진득히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이었던건 마음에 작게나마 꿈을 품고 있었는데.
이젠 꿈도 사치다. 젊음은 다 지나가 버렸다. 기회도 사그러들었다.
거울을 문득 보니, 그 곳에는 내 얼굴 대신 절망이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 절망은 내 꿈보다는 다른 것에 기인한 것이 더 컸다.
하지만 내 힘만으로는 어쩔 수가 없음을 뼛 속까지 알고 있다.
도대체 어디까지 떨어져야 바닥이 나오는걸까.
2년 전, 이게 바닥이라 생각했는데, 그 이후로도 한 없이 떨어지고, 또 떨어진다.
살려주세요.

내가 살아있는 게 고통스럽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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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하나에 죄책감 한 스푼,
다음 기침 하나에 또 다른 죄책감이 얹혀진다.
제발 살려주세요.
오늘도 간절히 바라본다.

사회로부터 받았던 상처들이 오래된 얼룩처럼 덕지덕지 마음에 붙어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마음도 따뜻한 세제물에 담가서 팅팅 불려서 수세미로 벅벅 닦아냈음 좋겠다.
그러면 마음의 상처도 좀 사라질까?
날이 좋은 날에 따뜻한 햇볕 밑에 돗자리를 깔고 마음을 널어서 바짝 말리고 싶다.
마음이 뽀송뽀송해졌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도 숨죽이며 지나간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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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10개월동안 풀었던 문제집+경제학 자료+다 쓴 문구류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는 NCS를 정말.. 못한다.
애초에 수학을 잘하는 편도 아니라서.. 한 문제당 빨리 풀면 2분30초 정도 걸리고..
그래서 계산속도를 빠르게 하려고 비타민이나 맥 NCS를 수차례 회독하면서 했는데도..
피듈형이나 피셋형 모의고사를 보면 시간이 부족하다..

영어도 900점이 잘 안나와서 ETS를 몇권을 풀고.. 해커스 모의고사 반년치를 푸느라 고생했었다.
남들은 한국사 2~3주면 공부 다한다는데 그런 한국사를 6주 가량 붙잡기도 했었다..
경제학도 미시+거시 2회독 했는데도 이해가 안가서 이번에 다시 3회독을 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공부리뷰는 당분간 여기서 중단할까 한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남들은 공기업 뭐 6개월만에 전공공부를 끝내니, 3개월만에 NCS를 조졌니.. 그런 말들 많이 하던데..
그러기에 나는 너무 지구력도 후달리고.. 똑똑하지도 않았던거 같다.
외국어도 안하니까 점점 까먹는거 같고.

이 길이 만약 내 길이 맞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다시 돌아오겠지.
아니라면 여기까지가 끝인거고.
그래도 이번엔 전공 공부를 좀 하고 끝나서 다행이다. 후회는 적을 것 같다. 그거면 됐다.

일단 지나가버린 꿈에 대해서는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로했다.
그런걸 생각하면 머리가 너무 복잡해져서 사람이 우울해진다.
그럼 현실에 마주한 문제들을 해결할 힘조차 잃어버린다.

가족들이 한 스푼씩 걱정하는 소리도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1년 뒤의 나는 어차피 1년 뒤의 내가 알아서 할거야.
내 나이고 나발이고 이제 직장인으로 돌아가는 것도 크게 욕심내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더 중요한게 있다.

내일부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잘 할 수 있을까, 1명의 몫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어떻게든 버텨보자.
쉽지 않겠지만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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