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했는데.. 내 일은 일이 아니었다.
또 대표가 사람을 줄인다면 나라는 말을 들었다.
정작 팀장님은 아니라는데.. 열심히 잘 하고 있다 했는데..
근데 관리자 입장에선 그게 안보일거라며..
나보고 일을 더 해줬으면 좋겠다 했다.

정년까지 승진도 임금도 안오르고..
그냥 그저 그렇게 만족해야 하는 일인데..
내 월급 좀 줄어드는걸로 회사가 어마어마하게 번영할 예정인가보다.

이젠 싫어.
같은 직위의 다른 동료 눈치보는 것도..
윗사람들 눈치 보는 것도..

왜 보상을 더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라도 덜 받으려고 하다가 이 얘기까지 들은걸까.
내가 이때까지 어떻게든 해내려 야근해가며 아등바등했던건..
일이 아니었구나..

오늘은 배신감에 사무치는 날이다.
노력은 항상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배신하고야 만다.

승진도, 보상도 없이.. 최저임금으로 평생 살아야 하는데..
나보고 자꾸 인어공주가 되라고 한다.
열심히는 하되, 아무런 보상 없이 자꾸 물거품으로 사라지라고 한다. 그냥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
설마하니 34살까지 자우림의 팬이야를 듣고 스스로를 위로하게 될 줄 몰랐어.
이 때쯤 되면.. 그래도 경제적으론 나아질 줄 알았는데..

오늘 밤은 뼈저리게 사무치는 실패자의 밤이다.
나는 또 회사에서 거부당했단 마음에..
너무 마음이 아파..
나는 그냥.. 어디서든 나사와 볼트구나..
인생으로 놓고 봐도.. 옆에 아무도 없고.. 아이도 없고..
이젠 희망이 없어..

저번주부터 자꾸 마음이 상한다.
자존심은 나한테 사치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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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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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로운 후임의 출근

이번 달에는, 기존의 나와 같이 일했던 선임이 육아휴직을 들어가고, 새로운 계약직 후임이 들어왔다.

그래서 3월 초에는 무지하게 바빴다.

3월 둘째 주 토요일에는 모 공기업의 필기시험이 예정되어 있었고..
나는 행정 전공자가 아닌데도 행정과 NCS를 봐야 했으니까..

그러는 한편, 새로운 후임에게 업무를 알려주느라 애를 먹었다.
기존의 선임이 갑작스레 코로나 양성이 떠서 한동안 출근을 못했기 때문에..

그래서 업무를 봐주고.. 원래 선임의 업무를 하면서도.. 행정 공부를 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나보다 7살은 어리지만.. 꽤 참한 친구가 들어왔다.
아직 같이 지낸 지 한 달도 채 안됐지만, 성실하게 업무를 하려고 하는 자세가 되어있는 친구라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얼마 전 화이트데이 때는.. 내가 카카오프렌즈 춘식이를 좋아하는 걸 알고.. 춘식이 쿠키를 사다 줬다.. ㅎㅎ

먹을걸 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다 ㅎㅎㅎㅎㅎ




2. 3월 둘째 주의 시험은 결국 보지 못했다.

시험을 보지 못한 것 자체는 사실 안 좋은 일이다.
지난번에도 한번 보러 갔던 곳이었고..
지난번에도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잘 받고 잘 갔던 터라, 알림톡만 믿었던 것이 패착의 원인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입실 시간에 5분 늦어서 결국 입실을 못했다.
지난번에는 알림톡에 입실시간과 시험시간이 같이 나왔었는데.. 이번엔 시험시간만 쓰여 있었고..
홈피에서 입실시간을 따로 봤어야 했는데..
나는 그걸 확인을 못했고..
제 아무리 3.1절, 대통령선거일, 야근 등을 하면서 열심히 행정 공부를 해도.. 결국 입실을 못하면 끝이니까 ㅋㅋㅋㅋㅋㅋㅋ
결론은 그래서 망해따…🌟


시험은 한 대학 부지 내에서 치뤄졌는데, 오랜만에 그 학교의 중앙도서관의 리모델링 공사가 끝난걸 알게 되었다.

학교에 다닐 때 한 겨울날을 포맨의 baby baby나, 샤이니의 JoJo를 들으며 거닐었던 곳이었다.
18년도에는 회사를 다니면서 중간,기말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 끼어서 자격증을 공부하던 곳이었고..

간만에 갔던 도서관은.. 내가 알던 매점은 사라져 있었고..
열람실은 배치 자체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엘리베이터도 리모델링 됐고..
한편으론 좀 서운한 감정도 느껴졌다. 지하를 내려가니, 요즘 분위기로 달라진 광경이 펼쳐졌다. 요즘 학생들은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하는구나.. 새삼 조금 많이 부러워졌다.

그 곳에서 그냥 거대한 책장에 디스플레이로 꽂혀진 폐기도서 한 부를 집어들었는데, 제목이 태평양 전쟁 하의 조선이란 책이었다.


내용은.. 1942년 당시의 일제강점기 하의 조선에 대한 회계처리 내역과, 그 당위성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조선의 회계에 관해서는 우리나라나, 북한에는 자료가 있지만.. 일본에는 사료가 남은게 없어서 연구자료로 제작했다고 했다.
읽어보면 참.. 열받는 내용이 종종 나왔다. 5년동안 조선에서 세금을 종전의 몇십 배나 걷었는지 나오게되고..
조선은 상공업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마치 본인들이 식산흥업 등을 통해서 도움을 줬다는 식의 내용이 나오기도..
대놓고 황국신민의 일원으로서 내선일체를 위해서 세금을 점차 증세하여 대일본제국에 기여한다고 적은 구절도 있었고..

해당 내용을 일어 원문으로 보니.. 학교 근현대사 시간에서 배웠을 때와는 또 다른 분노가 올라왔다.

그리고 당시의 회계 장부도 나왔는데..
이거는 내가 회계 전공이 아니라서 이해가 잘 안됐고..
물론 난 일어 전공도 아닌지라.. 대략적으로 이 정도까지만 이해했는데도 진심으로 너무 화가 났다.

비록 내가 일어를 이런 이유로 공부했던건 아니었는데.. 가끔 일제강점기 자료(?) 등을 보면.. 읽어보면서 깜짝깜짝 놀라는게 생긴다.

대전 옛 충남도청에 가면.. 대전 역사에 관한 사료를 전시한 곳이 있는데..
거기에는 사실.. 한글로 적어놓진 않았지만..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대전에 신사를 지어놨던게 사진 자료로도 남아있다..

소제동에 있던 연못을 메꾸고 그 위에 대전신사를 지었다는거 같던데.. 너무 오래되어서 위치까진 정확하겐 기억은 안나지만..
여튼 신사 사진 밑에 뻔하게 ‘대전신사’라고 일어로 적혀있고..
그 때도 그거 보면서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는데..
또.. 몇년 전에 이중섭 미술전에 갔을 때는..
이중섭 화백이 자신의 일본인 와이프와 두 아들들에게 쓴 편지가 있었는데..
편지 번역본에는 두 아들 이름이 한국식 이름으로 적혀 있지만.. 사실 편지 원문에는 두 아들을 일본식 이름으로 불렀다는 것도 읽을 수 있었고..
아이들도 같이 읽으라고 편지의 대부분을 한자없이 히라가나로 썼다던가..
그래도 아내분이 한국어를 좀 했었던지.. 편지지 테두리를 ‘뽀뽀’라는 글자 (한국어인 ‘뽀뽀’라는 글자를 발음 그대로 카타카나로 썼다) 로 도배하다시피 한 부분에서 이중섭 화백의 사랑을 더 깊이있게 느끼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것들을 일어원문으로 읽으면서 느끼는 건..
그 나라 언어를 알면.. 번역본을 읽을 때보다 원문을 통해서 그 감정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는거..
그래서 좀 더 일찍 학부 1,2학년 때부터 외국어를 빨리 배우려고 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그냥.. 어차피 난 외국어 잘 못할거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할걸.. 이란 후회도 좀 들고..
여튼.. 이번에 저 일어 원문으로 된 책을 봐서 진심으로 개빡치기도 했는데..
간만에 외국어를 안쓰는 일이나 외국어와 상관 없는 공부와는 벗어나서, 외국어 원문을 읽으니.. 조금 기분이 환기되기도 했다.
근데 그래도 역사적으로 빡치는건 빡치는거다.




3. 회사와 같은 지역의 임대주택의 당첨

지금은 회사와 집이 편도 1시간 거리이다. 자가용으로..
나는 원래 행동이 좀 굼뜨는지라.. 아침에 씻고 화장하고 옷입고 나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출근 시간에 맞춰 나가려면 새벽 6시 전후로는 일어나야 지각을 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3월부터는 개학들을 많이 했는지.. 기존의 경로로는 출근 1시간이 지났는데도 몇번 지각을 해서..
과장님의 추천을 받아서 아예 경로를 바꿔서 출퇴근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작년 12월에 신청했던 임대주택의 당첨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다.
지난 주에 집을 둘러보고.. 어제는 동생의 서울집에 가서 동생네 짐을 열심히 포장했다.
그 짐들은 대부분 내 새 집 (이라고 쓰고 LH 혹은 정부의 집)으로 옮겨질 터였다.
꽉 찼던 동생의 물건들이, 5,6개의 박스에 들어가면서 점점 방이 텅 비는걸 보니.. 내가 다 서운해졌다.
동생과 엄마는 멀쩡하다는데.. 왜 나만 서운할까..
역시 동생은 이과.. 나는 문과.. ㅋㅋ

여튼.. 기분이 좀 이상했다.
그리고 작고 소중한 내 월급으로.. 과연 독립이 가능할까.. 걱정은 된다.
혹여 앞으로 마이너스 인생을 사는건 아닌가 싶기도 해서 조금 불안하긴 한데..
그래도 새 집의 뷰가 좋아서 조금은 기대되기도 한다. 한편으론.. 기준만 충족하면 여기에 최장 30년까지 살 수 있는데.. 혹시 앞으로도 그 기준에 충족되어서 그렇게 살면 어쩌지.. 라는 걱정도 드는데.. 어떻게든 바꿔봐야지.




4. 새로운 폰으로 갈아탐

이번주 화요일에 갑자기 오랜 친구가 찾아왔다. 오랜 친구였지만 내 잘못으로 인해 한동안 연락이 끊긴 친구였다.
처음에는 그냥 방문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내 액정이 깨진 아이폰 10을 참고 참다가 바꿔주러 오려고 겸사겸사 온 것이었다.

그 친구와 둔산동을 돌면서..
나 혼자서 에전에 비해서 둔산동도 많이 바뀌었다고.. 신기해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서운해하기도 했다.
예전에 갔던 뉴욕뉴욕이란 파스타 집은 사라지고.. 그 자리엔 롤링파스타가 생겼다.
예전에 갔던 맥도날드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프리스비가 생기고..
공차는 그 자리 그대로였지만.. 모든 주문은 키오스크가 받고 있었다. 이렇게 회사에서 조퇴를 내고 그 친구와 밥을 먹고 카페를 갔는데..
카페에서 그 친구가 갑자기 아이폰 13을 꺼내며, 스타라이트와 핑크 색상 중에 고르라며 선택권을 줬다.


나는 핑크를 선택했다. 이뻤다 ㅎ.
하지만.. 이렇게 덥썩 핸드폰을 공짜로 선물을 받기는 왠지 마음이 안좋아서..
적은 돈이지만 약간의 성의표시를 했다.

친구 덕분에 4,5년된 액정 깨진 아이폰 10 대신에 아이폰 13을 받게 되었다.
속도도 빠르고.. 색상도 예쁘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잠금해제 되는게 너무 신기했다.
깨끗한 액정으로 사진을 보는게 얼마만이더라 ㅋㅋㅋㅋㅋ
카메라도 너무 좋았다.. 그치만 한편으론 아이폰10을 떠나보내면서 또 마음이 괜스레 뒤숭숭했다.
아직까진 작동이 잘 되는 폰이었는데..
오랜 시간을 나와 같이 보내던 폰이었는데.. 원래도 액정이 깨져있었지만..
천안에서 개고생하면서 3개월 일할 때..
회사 화장실 바닥에 몇번 떨궈서 액정 더 쫙쫙 나가도 그냥 애지중지하며 쓰던 폰이었는데..
맘이 안좋으면서도 새 폰을 만나서 좋은 이 기분 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

이번엔 진짜 잘 써야지..
나를 잊지 않고, 어느 날 불쑥 나를 찾아와준 이 친구에도 진심으로 고마웠다.
오랜만에 봤던 이 친구가 이제는 예전보다 행복하다는 근황을 전해와서 너무 기뻤다.
이 친구가 지난 세월을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알았던 터라, 앞으로는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였다.

한편으로는 이제 내가 잘 모르는 이 친구의 새로운 버릇이나 추억이 생겨서 조금은 섭섭했지만..
이 친구를 대전역에서 배웅하면서.. 나는 이 친구가 진심으로 행복해서 다행이고.. 앞으로 더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친구가 새 아이폰 줬다고 알랑방구 뀌는거 아니다 ㅋㅋㅋㅋㅋ
나 그렇게 물질에 세속적인 사람 아니다 ㅋㅋㅋㅋㅋ



* 제 글보다 위 짤이 더 제 맘을 대변한다 생각하면..
그건 기분탓임당 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

여튼.. 그래도 다음번엔 내 돈으로 새 아이폰을 턱턱 바꿀 수 있는 재력을 가졌음 좋겠다.
역시 친구한테 고가의 물건을 선물 받는건 정말 감사하지만.. 미안하기도 한 감정이라서..

빨리 이직해야지.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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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2019년 5월의 내 달력..


사실은 1년 내내 있었던 일들을 달력에 기록했지만..
개인적인 일들도 기록했던터라.. 공개적으로 올릴수는 없고..
그냥.. 시험 직전의 5월 달력 사진만 올렸다.


엊그제는 간만에 책상 정리를 했다.
공부를 해야 하는데.. 책상에 무언가 물건이 너무 많아서.. 집중이 잘 안됐다.
하다보니까.. 2019년에 내가 썼던 달력이 나왔다.
‘미래가 불안하고 괴로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인 부분도 있었지..’라며 아주 살짝 웃었던 것 같다.

오늘은 간만에 칼퇴를 했다.
오랜만에 하는 진짜 칼퇴.
최근 한 달 반동안.. 잠은 잠대로 못자고.. 야근하거나 시험준비를 하는 통에.. 신경이 너무 예민해져 있었다.
어느 순간 또.. 집에 가고싶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었고..
가끔은 또 죽고싶어졌고..
34살인데 적은 월급이 들어온걸 보고는 한숨만 쉬는 나날이 이어졌다.

하지만.. 오늘 칼퇴하고 저녁 7시부터 침대 속에 누워있으니..
이제는 죽고싶다는 생각을 좀..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사는게 힘들지 않아서가 아니다.
삶은 늘 힘들고, 나한테 도전이었다.

그리고.. 비록 내가 거창하게 무언가를 도전하는 성격의 사람은 아니었지만..
하고싶은게 있었고.. 그걸 위해서 꾸준히 해봤던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써..

삶이 어떤 방식으로든.. 행동을 하면 바뀐다는걸 알았다.
외국어를 한마디도 못하고.. 해외경험도 없지만.. 결국 영어랑 일어를 하게 되어서 레쥬메,커버레터를 쓰거나.. 일어로 된 이력서, 자소서를 쓰기도 하고..
내성적인 내가.. 영어라는 관심사로 모르는 사람들과 술을 먹으면서 친해져보기도 하고..
전공도 아니었던 무역 자격증을 따기도 하고..
결국 이번엔 취득에 또 실패했지만.. 전산회계 따려고 회계 공부도 좀 해보고..
원하는 공기업 가보고 싶다고 미시, 거시 경제도 해보고.. 비록 찰나였지만 그 경험은.. 경제 신문을 볼 때.. 조금씩 이해가 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경험도 했다..
진짜 나는 내성적이고 말 수가 적었는데.. CS만 6년을 하기도 하고..

나는 어렸을 때부터 사는게 힘들었고.. 항상 절박했는데..
그래도 발버둥을 치니까 무언가 조금씩 변하기는 했다.
그치만 결국 원했던 공기업 정규직 취업까진 아직 가보진 못했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더니.. 요즘 표현으론 인생은 단짠단짠이 아닐까 한다.
어차피 나는 내일도 또 절박하게 살건데..
어차피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앞으로도 계속 그럴거면 죽고싶다는 생각은 그만하기로 했다.
삶은 변한다.
비록 내가 원하던 모습으로 항상 변하는 건 아니고.. 내 계획보다 더 늦어지기도 하고.. 내가 원했던 그 모습으로 꼭 나타나는 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언가 변하고는 있다.

그래서.. 죽고싶다는 생각은 이제 좀 그만 하기로 했다.
30년 가까이 했으면 이젠 됐어. 변해야지.

그치만 나는 내일 또 상처를 받을거다.
모레도, 글피도, 앞으로도 계속.
하지만 나는 바뀔거다.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그래서 결론은
나는 다 이길거야. 행복도, 불행도..
나는 사실 행복과 불행을 다 이길 수 있을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2019년의 나는 정말 너무 힘들었다.
절망적이었고, 몸이 아팠고, 절박했고..
많은 자격증을 반년동안 땄는데도 백수였고,
영어회화를 왠만한 다른 사람들 수준으로 유창하게 할 수 있다는 걸 결국 알게됐지만 여전히 백수였고..
참 괴로웠는데..
얼마 전, 2019년의 달력을 다시 찬찬히 보니.. 그 때의 내가 애틋했다.

그래서.. 미래의 내가 보면.. 나는 또 애틋할 것이다.
나는 또.. 남들보다는 한참 늦은 청춘을 계속 살고 있다.

에일리가 SNS에 올렸다는 글처럼, 나도 사람들은 저마다의 시차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직장, 정규직에 다니며.. 결혼하고 아이를 놓은.. 내 비슷한 나이 또래의 누군가는..
화창한 날씨의 캘리포니아 오후 2시 반을 살고 있겠지.. 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는.. 눈보라가 조금은 약해진.. 툰드라의 새벽 2시 반에서 3시를 살고 있다.

어차피 기왕 늦은거.. 1년 더 늦나, 2년 더 늦나 상관 없다..
지금은 그저.. 눈이 멎고 언젠가 동이 트길 바랄 뿐..
그걸 위해서 오늘 조금이라도 더 나아가는 방법밖에는 없다.
눈보라를 그치게 하는 것도, 새벽이 오게 하는 것도, 결국 나만이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그만 죽고싶어하기로 했다.
나는 꼭 떠오르는 해를 봐야만 하겠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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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문 하나 쓰는게 왜 이다지도 어려울까.
맨날 야근하니까 엄마한테 틱틱대기나 하고..
엄마한테 넘 죄송하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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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1월 마지막주 주말부터 2월 초 설날 연휴동안 배가 아팠다.
사실 배가 수시로 아픈지는 3개월이 넘어가던 시점이었는데, 고3때부터 시작됐던 스트레스성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내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끔 도지고는 해서.. 이제는 그닥 큰 감흥은 없었다.
회사생활이나 공부나.. 스트레스를 수반하는거는 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1월달에 야근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2개의 내부규정을 만드는 일을 하고..
그 사이에 각 규정을 몇 번씩이나 뜯어고치는 일을 했다..
그 중 하나는 결국 최종 승인권자의 승인을 통과하지 못했고.. 눈 앞에서 왜 내가 몇날 며칠 밤까지 남아서 준비했던게 통과가 안되는지..
최종 승인권자를 비롯한 다른 상사들 앞에서 다 까이는 경험을 했다.

그 일이 끝난 후..
내가 작성한 내부규정을 관리해준 상사가..
나를 따로 불러서 스벅에서 커피 사주면서 1시간 반동안 이런저런 얘기 해주면서 위로해주는데..
평소에 사적인 얘기는 잘 안하는 좋은 상사였는데.. 일부러 자신의 얘기까지 해주면서까지 위로해주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여튼.. 감사.. 또 감사했다..

2월 설날 직전에는 또다른 상사한테..
내 지난 시간들은 결국 내 인생의 자양분이 될거라는 말을 들었다. 그것 또한 감사했다.
내 지나온 시간들이 다 헛되지 않았다는 위로였으니까.

그래도 1월에 힘들었는지.. 2월 설날 연휴 5일동안 배가 너무 아파서.. 핫팩을 끌어안고 전산회계 1급 공부를 했다.
1월동안 야근을 내내 해서.. 공부를 사실상 못했기 때문에..

2월 둘째주에는..
목요일에 발표를 하게 되어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에 걸쳐서.. 정규 업무시간 틈틈이, 그리고 그걸로도 모자라서 업무시간 외에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서 발표자료를 만들었다.
올해부터 부서에서 월례회의를 하게 됐는데..
졸지에 내가 회의 관리자가 되어버려서.. 무언가 다음에 그 분들이 기쁘게 참석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그래서 회의 첫 스타트의 발표자가 내가 되자는 마음으로..
수요일 업무시간을 좀 넘은 시간까지 ppt 자료를 완성하고..
남들 퇴근 시간 이후에 세미나실에서 발표 연습 한 3번정도 하고.. 선물도 좀 챙겨볼까 해서..
부랴부랴 회사의 알바분에게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마트의 위치를 물어서.. 일부러 마트를 찾아갔다.

발렌타인데이라고 많은 초콜릿을 할인해서 파는 덕분에, 여러 초콜릿이랑.. 쓸데없는 선물을 추가로 사고..
집에가서 열심히 초콜릿을 한 25개 가량 포장했다 ㅋㅋㅋㅋ
다음날 발표를 했을 때, 의외로 내가 생각했던 것까지의 호응은 없었지만.. 그래도 많이들 즐거워해주셔서 다행이었고.. 나도 행복했다.. ㅋㅋ

- 내가 준 선물 고맙다고 보내온 인증샷 사진 ㅋㅋ -


그래도 그 주 일요일 오전 9시에 전산회계 1급 특별시험이 잡혀있던 터라..
부랴부랴 금,토에 케이랩 프로그램 사용법을 익히고..
일요일에 시험을 보러 갔는데..
엔터를 끝까지 쳐야만 입력된다는걸 잘 몰랐어서.. ㅎㅎㅎ ㅠㅠㅠㅠㅠㅠㅠ
문제2, 문제3의 총 12문제 분개 내용을 두번씩 다시 입력하고..
입력 잘됐는지 다시 체크하는 바람에..
문제 5의 결산문제 2문제는 아예 입력도 못하고 60분을 다 날려먹었다.
집에 와서 가채점을 해보는데..
입력만 잘 했으면 1,2점 차이로 합격할거 같은데..
나는 나를 완전히 믿지는 못하는지라.. ㅎㅎㅎㅎ
그리고 나한테는 얻어걸리는 운은 거의 없었어서.. 아무래도 4월 시험을 다시 봐야하나.. 생각이 들었다. 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과는 3월 초에 나오니까.. 그 때까지 기다려봐야지..

여튼 꿀꿀한 기분을 가지고..
얼마 전부터 유튜브에서 열심히 광고하던 대만 로맨스 영화,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어’를 보러 갔다.
근데 관객이 거의 없었다. 어쩐지.. 그 날에 상영을 딱 한 군데서 한 타임만 하던데..
근데 내가 기대했던건 ‘나의 소녀시대’인데..
실제로 그걸 보고나서 든 느낌은.. ‘나의 소녀시대+신과함께+오싹한 로맨스’ 같은 느낌이었다.
되게 재밌었고 풋풋하고 좋았다 ㅋㅋㅋㅋ 근데 좀 무서웠어서..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나이를 막론하고 누군가와 막 사귀기 시작한 커플이 보거나.. 좀 10대 후반, 20대 초중반의 젊은 연령대가 보면 괜찮을 영화일 듯 싶었다.
그 이후의 나이대가 이 영화를 보는것도.. 나름 옛날 추억을 회상하고.. 인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만한 여지가 있어서 괜찮은거 같다.

영화 도중에 F4의 따오밍스를 연상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OST 들으면서 나도 좋았으니까..
이 영화에 대한 리뷰는.. 나중에 쓸 수 있으면 따로 쓰고 싶을 정도로 꽤 괜찮았다.
근데 영화가 좀 무섭다 ㅋㅋㅋㅋㅋ

2월 셋째주인 이번주에는.. 일단 시험을 끝난 지 막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라.. 저녁에 빨리 퇴근하면 집에서 띵가띵가 유튜브 보면서 노래나 따라 부르고.. 유튜브 좀만 하다 잤다.
아.. 역시.. 잠을 푹 자는건 너무 너무 행복하다.
아.. 그리고 화요일에는 타 팀 다른 동료와, 우리 팀 같은 동료 각 1명씩과 함께 점심으로 식당에 가서 돈까스를 먹었다.

창가자리에 앉아서 돈까스를 먹는데..
밖에서는 눈이 소복소복 나리고 있었다.
1년 전의 이맘 때쯤엔.. 한국사 시험 끝나고 토익스피킹 준비하며.. 이번에도 꼭 레벨7 따야한다고.. 집 안에서 절박하게 계속 공부하던 내가 있었는데..
단 1년만에, 눈 내리는 날, 좋아하는 동료들과 눈이 오는 풍경을 바라보며 맛있는 돈까스를 먹을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격스러웠고 행복했다.
그 날에는. ㅋㅋㅋㅋㅋㅋㅋ

다음 날 오후가 되니까, 그 식당의 우리 옆 테이블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pcr 검사를 받으라는 연락을 받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인근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밖에서 30분동안 추위에 떨다가 콧구멍이 쑤셔졌다. ㅋㅋㅋㅋㅋ
결과는 다음날 아침에 나왔는데.. 아침에 너무 늦게 나와서 양해를 구하고 늦은 출근을 했다.
결과는.. 음성이었으니까.. ㅋㅋ

그런데 출근하니까 또 분위기가 이상해서.. 왜 그러냐 했더니, 이번엔 우리 팀에서 진짜 확진자가 나왔다고 연락받았다고 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졸지에 나는 또 이틀 연속으로 검사를 받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갔더니 어제 나를 안내했던 거기 직원이.. 나보고 “어? 아까도 오지 않으셨어요??” 라고 묻길래..
“아이고.. 아까가 아니라 어제였슴당 ㅎㅎ”이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 날엔 반대편 콧구멍이 쑤셔졌다. 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쑤셔진 콧구멍즈들이 이틀이 지나도 계속 아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물리적인 자극 때문에 양쪽 콧구멍이 아픈건 아픈거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또 결과는 음성 나와서 그 다음날에도 출근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폐가 안좋은데.. 내가 이틀 연속 음성이 나와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양성이었으면 죄책감에 시달렸으리라.
그래도 엄마가 결과 나올 때까지 딸래미 셀프 자가격리 한다고.. 밥 차려주고 알아서 가져다 먹으라고 방 문을 두드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반찬을 워낙 성대하게 차려줘서.. 너무 감격스러웠고 감사했다. ㅠㅠㅠㅠㅠㅠ
역시 우리엄마 짱짱



그래도 어쨌든 코로나 확진자와 관련해서 업무적으로 스케쥴을 다시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 와서..
밤 늦게까지 야근했는데..
팀장님이 안쓰러웠는지 저녁에 간식도 사다주셨다.
행복하다… ㅋㅋㅋㅋㅋ
일부러 내 취향에 맞춰주신다고..
내가 편의점에 브이콘이 어딨는지 못찾고 있는데도.. 팀장님께서 일부러 편의점 알바생에 물어서 브이콘을 사다 주셨다. ㅋㅋㅋㅋㅋ
다른 과자보다 열량이 적은 브이콘을 아작아작 씹어먹고.. 같이 골라주신 신상 빼빼로랑 커피를 섭취하고 있는데.. 새삼 행복했다.



아.. 그리고 어제는 과장님께서 여러 농담도 해주시구..
1월달부터 새로 온.. 나보다 나이는 어린 여자 상사가.. 분위기 편해지게끔 이러저러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너무 좋았다..
그 분은 기분이 좋을 때 일기를 쓰는 편인데..
나중에 그 일기를 다시 보면 행복해진다고 했다.
나는.. 슬플 때 일기를 쓰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편이었는데..

그래서 지금은 이번 달의 행복한 내용을 일기로 써봤다.
나중의 내가 오늘의 일기를 보고.. ‘그래도 내 인생은 행복한 경험도 있구나.’라고 빙긋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ㅋㅋㅋㅋ
그래서 오늘의 행복을, 글로 남겨서 저축하려 한다. ㅋㅋ

그럼 이만.. 안뇽.


+) 2월 업무 스케쥴을 다시 조정하느라..
모니터를 멍하게 보면서 2월 근무일수는 18일이라 이걸 맞춰야한다며.. 업무에 집중하면서 멍하니 18.. 18..
이라고 혼잣말 하는데..
갑자기 옆에 동료들이 파하하 하며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놀라서 황급하게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손사레를 쳤는데..
다 알고 있지만 그냥 감정없이 모니터보면서 시팔시팔 하는게 웃겼다고 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4시 44분이 되자, 또 옆의 동료가 자기만 볼 수 없다며 지금 시계를 보라 했다. ㅋㅋㅋㅋㅋ
전 회사의 우리 과장님이 생각났다.
우리 과장님도 나한테 이런 장난 종종 쳤었는데..
본인 막내 시절부터 본인의 선임한테서 받은 장난이었다고..
가끔은.. 옛 동료들이 그립다.
이제는 그 자리에 모두 없어서 돌아갈 수는 없지만..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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