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2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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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2019.07.08 면접을 보다.
  29. 2019.07.04 19년 6월 여의도 KB국민은행 통합사옥
  30. 2019.05.23 이력서를 넣고, 자소서를 쓴다

기침 하나에 죄책감 한 스푼,
다음 기침 하나에 또 다른 죄책감이 얹혀진다.
제발 살려주세요.
오늘도 간절히 바라본다.

사회로부터 받았던 상처들이 오래된 얼룩처럼 덕지덕지 마음에 붙어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마음도 따뜻한 세제물에 담가서 팅팅 불려서 수세미로 벅벅 닦아냈음 좋겠다.
그러면 마음의 상처도 좀 사라질까?
날이 좋은 날에 따뜻한 햇볕 밑에 돗자리를 깔고 마음을 널어서 바짝 말리고 싶다.
마음이 뽀송뽀송해졌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도 숨죽이며 지나간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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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10개월동안 풀었던 문제집+경제학 자료+다 쓴 문구류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나는 NCS를 정말.. 못한다.
애초에 수학을 잘하는 편도 아니라서.. 한 문제당 빨리 풀면 2분30초 정도 걸리고..
그래서 계산속도를 빠르게 하려고 비타민이나 맥 NCS를 수차례 회독하면서 했는데도..
피듈형이나 피셋형 모의고사를 보면 시간이 부족하다..

영어도 900점이 잘 안나와서 ETS를 몇권을 풀고.. 해커스 모의고사 반년치를 푸느라 고생했었다.
남들은 한국사 2~3주면 공부 다한다는데 그런 한국사를 6주 가량 붙잡기도 했었다..
경제학도 미시+거시 2회독 했는데도 이해가 안가서 이번에 다시 3회독을 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공부리뷰는 당분간 여기서 중단할까 한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남들은 공기업 뭐 6개월만에 전공공부를 끝내니, 3개월만에 NCS를 조졌니.. 그런 말들 많이 하던데..
그러기에 나는 너무 지구력도 후달리고.. 똑똑하지도 않았던거 같다.
외국어도 안하니까 점점 까먹는거 같고.

이 길이 만약 내 길이 맞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다시 돌아오겠지.
아니라면 여기까지가 끝인거고.
그래도 이번엔 전공 공부를 좀 하고 끝나서 다행이다. 후회는 적을 것 같다. 그거면 됐다.

일단 지나가버린 꿈에 대해서는 더이상 생각하지 않기로했다.
그런걸 생각하면 머리가 너무 복잡해져서 사람이 우울해진다.
그럼 현실에 마주한 문제들을 해결할 힘조차 잃어버린다.

가족들이 한 스푼씩 걱정하는 소리도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1년 뒤의 나는 어차피 1년 뒤의 내가 알아서 할거야.
내 나이고 나발이고 이제 직장인으로 돌아가는 것도 크게 욕심내지 않기로 했다.
지금은 더 중요한게 있다.

내일부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잘 할 수 있을까, 1명의 몫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싶지만, 어떻게든 버텨보자.
쉽지 않겠지만 어떻게든 버텨야 한다.
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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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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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에 다시 토익을 울면서 5주를 공부했다.. 이번엔 900점을 넘을 수 있었다.
그 뒤로 6~7주간 한국사를 공부했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80점을 넘기자고 10회분 2회독을 하다보니 100점을 맞았다. 기쁘고 안도가 되는 한편, 줄어든 시간이 아까웠다.
지금은 당장 2월 말에 있을 토익스피킹 시험에 대비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뭔가 머릿 속의 핀트가 자꾸 나가는 기분이다.
작년에 미시, 거시 경제 공부하면서 멘탈이 나가는 경험을 많이 했다. 아무리 해도해도 이해가 안돼서..

작년 11월 중순에 가고싶었던 서류에서 떨어지고.. 5주동안 절박하게 토익 준비를 하면서, 7,8년전에 토익만 8개월 해서 960점을 간신히 맞았던 그 당시의 기억을 하게 됐다.
그리고 그 때 내가 왜 공기업 준비를 더 안하고 사기업으로 돌렸는지 다시 생각이 났다.
이 고생을 해왔고, 앞으로 그보다 더한 고생을 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결국 최종적으로 실패할 때 겪을 괴로움이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 때 그 마음을, 지금 다시 겪고 있다.

유효기간이 얼마 안남은 토익스피킹을 앞두고, 또다시 레벨7이 안나오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만약 안나온다면.. 작년 4개월동안 배운 미시,거시 경제는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그 회사는 토익과 토스 최저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이번엔 필기도 못가고 서류에서 탈락이니까..
올해는 국제경제도 해야하고.. 이해 안된 미시,거시도 다시 리뷰해야 하고..
그리고 또 작년처럼 서류나 필기에서 떨어지면 답도 없으니까 다른 공기업이랑 같이 준비하려면 경영, 회계, 재무도 파야할거 같고..
그치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실낱같은 희망으로 이번엔 서류에서 붙을수 있을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한영/영한 번역이랑 영어 에세이도 새로이 준비해야 하는데..
오히려 시간에 비해 해야 할게 너무 많다보니까 뭐부터 해야 할지 잘 모르겠고.. 자꾸 자신감만 사라진다.

한능검을 이번에 100점을 맞고.. 과거 공무원 9급 한국사 기출을 풀어 봤다.
근데 뜬금없이 75점이 나왔다..
그래서 이럴거면 차라리 공무원을 준비할까란 생각도 잠깐 했다.
공기업 준비생 중에 어떻게해서 필기까지 붙어도 면접에서 떨어지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니까 더 기분이 싱숭생숭해져서..
그리고 영어랑 국어도 기출 풀어봤을 때 6-70점대라서.. 차라리 이게 더 나을까란 생각도..
여러가지 공기업을 준비하느라 과목 수를 여러개 늘려가야 하면서도.. 서류에서 떨어지진 않을까 이토록 전전긍긍할거면..
차라리 서류전형도 필요없고 고정된 과목을 준비해서 시험치는 공무원 쪽이 더 낫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막상 또 준비하면 쉽지 않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만일 여기서 또 포기한다면 그 땐 이 길로 돌아올 수 없다.
이것도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니까..

인생의 무서운 점은,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에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은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얼마 없다는 것도 느낀다.

8년전과는 달리, 나는 너무 나이를 먹어버렸고, 그래서 이젠 사기업으로 돌아갈 수 조차 없었다.
그 때보다 취업시장도 더 악화되어, 이젠 계약직이 너무 비일비재하고..
돌아간 사기업에서는, ‘넌 공부도 잘해서 이 일들을 다 견딜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왜 못하냐. 힘들어도 웃어야지’ 라는 소리나 듣고 있자니 당시엔 멘탈이 날라가는 기분이었고..

그래서 공기업을 준비해보지만, 전공을 준비하기도 전에, NCS다, 토익이다, 토스다, 한능검이다 등등.. 잔가지들 나부랭이 처리하는 데에 쓰는 시간과 열정 때문에, 어느순간 진이 다 빠진다.
자꾸 이제는 ‘중심을 쳐야해. 잔가지 다 때리고 채웠으면, 중심을 어떻게든 쳐서 쇼부를 봐야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것마저 다시 너무 벅차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도 그게 끝이 아닌, 단지 문을 여는 새로운 시작임도 안다.
어딘가 새로운 회사에 들어가면 사람과 업무에 적응해야 하는데.. 그러면 또 힘들겠지. 멘탈도 더 터질거고.
내가 죽을 때까지 어디선가 계속 겪어야만 하는 괴로움과 노동강도를 생각하면.. 지금 전력을 다해서 죽을 각오로 하는게 맞긴 한건지.. 많은 의문이 든다.

얼마 전, 부모님은 나한테 그랬다.
본인들은 그냥 되는대로 살라고 가르치는데, 넌 도대체 뭐가 문제라서 이러는거냐고. 뭐가 그렇게 항상 불만이냐고.

나는 단지 외국어를 배우는게 좋았다.
그리고 그와 관련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사기업에서 나오면서 이 악물고 칼을 가는 심정이었다.
그래서 여러번 두드렸는데, 희망도 어쩌면 보이지 않을까 해서 많이 시도했는데, 제대로 열리지 않았고, 열리지 않고 있고.. 이젠 자신도 없고..
역시 외국어는 외국물 먹은 사람이 하는게 더 맞았나보다..
경제나 NCS는 나같은 수포자가 건드리는게 아니었나보다..
하루 10시간 공부는 나같은 벼락치기 하는 사람이 하는게 아니었나보다..
이제는 다 그만하고 싶다.
서울대도 못나온 내가 무슨 놈의 공부를 하겠다고.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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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친 한국인드류ㅠㅠㅠㅠㅠㅠㅠㅠ
한국사 서버 터진거 실화냐 ㅠㅠㅠㅠㅠㅠㅠㅠ
셤 접수를 못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달 전부터 공부해놔서 이번에 접수해야 한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30분 전부터 로그인 다 하고 대기타다가 1시에 딱 접수 클릭했는데 튕겼네 시부렁탱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서버 에러뜨고 난리났네 ㅠㅠㅠㅠㅠㅠㅠ
벌써 10분 넘게 기다리는데 접속이 되질 않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공부에 미친 민족들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아까운 내 시간 ㅠㅠㅠㅠㅠㅠㅠㅠㅠ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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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관두고 지난 6개월동안 한 일은 다음과 같다
1) PSAT용 NCS 책 3권 완료
2) 토익 800후반
3) 미시경제, 거시경제 1회독
*기타: 해당 회사 및 산업에 관련된 신문 기사 1년치 워드로 300 페이지 가량 정리

2주 전의 나는, 다시금 원하던 회사의 서류에서 탈락하고야 말았다.
필기시험을 칠 수 없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하며, 보고 있던 경제보고서를 닫고,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반년만에 처음으로 혼자 맥주를 마시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토요일이 되어야 일어난 나는, 집 안의 베란다 너머를 바라봤고, 문득 ‘오늘까지만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이젠 너무 지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웃기게도 그 날은 놀면뭐하니의 환불원정대가 나오는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MBC를 틀었다.

티비에서는 천옥,만옥,실비,은비가 텅 빈 무대에서 사람들의 환호성을 받으며 노래하는 무대가 나왔다.
울고있는 그들을 보니, 나 또한 눈물이 났다.
그 당시 눈물은 개인적이라기보단 그냥 감동의 눈물이었지만..
그걸 보고 너무 재밌고 감동적이어서, 정말 어처구니 없게도 ‘아직 살아있어서 다행이야.’라는 생각을 했다.
그 다음엔 멘탈을 부여잡을 길이 없어서, 동생이 끊어준 왓챠에서 평소에 보고싶었던 록키호러픽쳐쇼나, 도망치는건 부끄럽지만 도움이된다 같은 영화나 드라마를 봤다.

그 기간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처음엔 화가났고, 다음엔 슬펐고, 서류전형이 바뀐거에 속상하기도 했다가..
결국 바뀐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했던건 내 역량 부족이 아니었을까.. 납득도 됐고..

그래서 토익시험도 다시 준비하고 있다..
아무래도 900은 넘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러 문제를 풀고 리뷰하는 중이다..
그치만 4개월만에 다시 하려니.. 다시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 들었다..
한국사 책도 새로이 샀다..

그렇지만 사실은 막막했다.
하지만 인생은 결국 고난과 고통의 연속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학교 다닐 때 내가 좋아하던 과목들만 열심히 했었는데..
요즘와서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에 그토록 싫어하던 수학을 공부했어야 하는 이유는..
내가 수학문제를 한 문제라도 더 풀어서 노벨상을 타기 위함이 아니고..
어차피 인생에서는 무언가를 하려면 내가 하고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을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그 지지부진한 과정을 참고 견디기 위해 배우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때 그 과정을 제대로 감내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벌을 받고 있는게 아닌가란 생각도 잠깐 했다.

어떤 스님은 그랬다.
자신의 존재의 이유에 대해 이유를 찾으려하지 말라고.
태어났으니까 사는거니까 그냥 살으라고.
왜 태어났냐고 자꾸 자신에게 물으면 결국 자살하게 될거라고 했다.
결국 모든 삶의 종착지는 죽음이므로.

요즘은 죽음을 생각한다.
사실 예전부터 생각은 해왔지만.
하지만 조금은 다른 점이 있다면, 사람은 어차피 언젠간 죽을거니까 하는 데까지 해보자는거다.
노력했다고 생각했는데 떨어졌고, 울고싶어졌다.
미시,거시 경제를 3개월동안 머리터지게 싸매면서 끙끙댔더니, 이젠 경제의 ㄱ조차 보기가 싫어져서..
사실은 다음의 국제경제를 배울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근데 어쩌겠어.. 해야지.. 나는 해야만 만족하는 사람이잖아.

인생은 폭풍우가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퍼붓는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 했다.
그래서 그냥 이제는 춤을 춰볼까 한다.
아무래도 플랜 A가 망가졌으니 B,C도 세워야겠고.. 실행하려면 벅차겠지만..
이런게 인생이겠지..
내 스스로를 다독이며 차갑고 추운 빗속에서 춤을 춰야겠다.
내년 이맘 때 쯤에 어떤 결과가 기다릴진 모르겠지만, 일단은 이기적으로 그 결과는 미래의 나에게 미뤄두기로 했다.
미래를 걱정하지 말아야지. 그냥 나는 오늘을 살아야겠다.
일단은 이게, 지금 내가 선택한 춤이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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これはiPhoneの音声キーボードで書く。
私にとって年今年の公企業の支援が全部終わった。
3日前、最後の企業の支援結果を見て絶望中。
今は何も思いたくない。
久しぶりに1人で家で酒を飲んでた。
どうしたかと言うと多分もう人生が全部面倒からでしょう?
3日前の企業の場合は、去年、入社試験を受けた経験があって、一昨日、私が落ちたって言われた時、本当にショックだった。
後は何をすればいいのか全然分かんない。思いたくない。頑張るのももう疲れた。
明日が来るのが怖い。大嫌い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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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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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9월에는 거시경제학을 공부중에 있다.
경제학을 배우면서 느끼는건 내가 이렇게 빡대가리였나 하는 것.
그리고 IMF를 일으킨 기성세대의 윗대가리들에 대한 분노 정도이다.

왜 학교 다닐 땐 IMF가 단순히 국민의 과소비 때문이라 가르친걸까.
그걸 그렇게 교과서에 쓴 놈은 누군지는 몰라도 진짜 경제에 무지할 정도로 멍청한 새끼거나 국민들을 경제 무식자로 만들고 싶어하는 악질인 새끼라는 생각이 들었다.

97년 이후로 현재까지 20년이 넘게 지났지만 IMF의 여파는 계속 되는 것만 같다.
노동 자유화로 비정규직이 증가하고, 기업은 살아남겠다고 오프쇼어링 정책을 활발히 한 탓에 국내에 양질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08년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일어났던 경기침체는 반등될 기미를 보이지도 않고 되려 뉴노멀이라는 일종의 사회현상이 된 상태에다가 최근의 코로나까지..

진짜 뭐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자본주의를 유지하려고 많은 학자들이 달려들어서 땜빵하고 정부 정책가들이 여러가지 시도도 해보고 있지만 딱히 해결책이 안나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자본주의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는지도..
아니.. 자본주의는 더 강해지겠지.. 이젠 각종 기술의 발달로 프롤레탈리아가 시위할 일은 없다.
빅브라더처럼 미리 다 감시해서 다 진압해버릴지도 모르니까.
그 자리는 AI, 로봇이 다 채우겠지.
노동생산성이 AI나 로봇보다 더 떨어지는 인간들은 서서히 노동시장에서 그 수요가 감소할거다.
처음 자본의 투자비용이 비싸서 그렇지.. 노동자들의 임금에 지불하는 총 비용이, 최초 자본 투자비용보다 더 커진다면.. 규모가 큰 기업들은 당연히 사람 말고 로봇을 고용하겠지.
사람을 고용해도 경쟁력에서 뒤쳐지니까 임금이 적어질거고.. 경기침체 잼~
자본투입 많이 해서 노동자 줄이는건 각종 대형마트의 무인계산대 얘기고..
플랫폼 운영해서 소상공인과 노동자들에게 저임금으로 굴르라고 하는건 유명 배달앱 얘기고..

한국의 97년 경제 위기 이야기를 듣다보면..
이게 왠 총체적으로 각 분야의 모든 사람들이 단순히 미래에 대한 낙관만으로 이렇게까지 멍청한 짓거리를 할 수가 있나 치가 떨릴 지경이다.
기업은 자신의 부채따위 상관도 안하고 무분별한 M&A를 자행하고, 은행은 장기로 해외에서 자본을 빌려와서 단기로 기업에 대출하고, 정부는 94년 OECD 가입조건 충족시키겠다고 고정환율제 쓰는 주제에 자본시장 개방해놓았으면서, 그 뒤로 97년도에 외국 자본이 한번에 빠져나가니까 환율 방어하겠답시고 외국인한테 외환보유고 다 열어주고.. 바닥나고..
조지 소로스 등의 헷지펀드사는 그런식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를 쥐흔들고, 파탄내고..

그 사람들이 만든 비극이 20년도 더 지난 현실까지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이걸 왜 이제와서야 배운건지.. 너무 소름끼치고 화가나고 무서웠다.

어떤 학문을 배울 때, 이렇게 소름끼치는건 또 처음이었던 것 같다.
결국 그 피해는 대대손손 서민들만 보고 있으니까..
나도 그 무수히 많은 서민 중, 서민 1980345번째겠지.. ㅆㅂ

왜 이런 지식은 국민들의 공통 지식이 아닌걸까..
나는 신문을 볼 때, 정치 면은 어느정도 챙겨보는 편이지만 경제 면을 챙겨보는 편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봐도 이해가 안되기 때문에..
이제는 이해가 될 것도 같다.
30분짜리 인강 하나를 붙잡고 또 4~5시간씩 씨름하면서 배우고 있으니까..

공부를 할 때, 문득 내가 너무 멍청하고 나약한거 같아서 자괴감이 든다..
올해 3개월 일했던 회사에서, ‘지인씨는 처음에 일을 익히기 까지가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라는 말을 들어서 그런가.. 자꾸 머릿속에 멤돈다.
그래도 내가 2달에 걸쳐, 뼈와 살을 깎는 노력으로 만든 업무 매뉴얼을, 사장과 이사한테 칭찬 받았던 건 또 다른 이야기지만..

나도 남들처럼 외국어에 재능이 있었으면, 경제 지식이 잘 들어갈 정도로 수학적 지식이 뛰어났으면, 원하던 곳에 입사할 수 있었을까..

8월 말에 원서 냈던, 서류만 2번 떨어졌던 곳에, 서류 낸 지 한달 만에 어제 또 서류 불합격을 받았다.
허탈했다. 내가 가진 무역 자격증을 다 모아놓고 불질러버리고 싶었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니까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소서를 3일을 썼는데..
나이가 문제인가.. 토익점수가 문제인가..
결과 화면을 보고.. 이번에도 역시 아예 필기 시험조차 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해 있었다.
10년의 꿈은 모두 헛된 것이었나.
루저새끼에게 패자부활전의 기회란 개나 주는 것일까.
도대체 날 괴롭혔던 새끼들은 다 잘쳐먹고 존나 잘사는데 내 인생만 왜 이 지랄일까...

안되겠다.
불지른 김에 토익이랑 토스랑 jlpt랑 한자자격증도 같이 넣어서 불쏘시개로 만들어야지.
경제학 프린트물도 싹다 넣어서 같이 태워버릴거다.
태우는 김에 경제 신문도 태우고, 각종 자격증 책들도 다 태워야지.

근데 이 때까지 헛발질한 내 시간은 어떡하지?
나는 어쩌자고 내 전공 나부랭이와는 상관도 없는 외국어도 찔러보고 무역, 경제도 다 찔러봤을까..
결국 이런 결과라면..

이제 뭐해먹고 살지.
노력은 나를 매번 배신하고야 만다.
이젠 너무 지쳤다.

이게 사회 구조적인 문제인지, 내 문제인지조차 이젠 잘 모르겠다.
그냥 내가 쓰레기인걸로 하자.
내가 무능한거라고 하자.
너무 짜증난다.

+) 코로나19인 상태에서도 열심히 각종 사회생활을 마스크 없이 해서 코로나를 전파시키는 새끼들한테는 경제 파탄자라는 칭호를 친히 붙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못돌아다니지 ㅆㅂ
하여간 꼭 비단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자기가 부주의해서 코로나19 뿌리고 다니는 놈들은 다 경제 파탄자 새끼들이다.

걔네들은 알까? 자기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실직하고 자살하고 가정이 붕괴하는지..
정부가 얼마나 많은 세금으로 땜빵하려고 하고.. 그 조세부담이 우리 후대에 얼마나 부담이 될지..

직장을 잃은 사람에게는 당장 하루벌어 하루 사는게 힘들고..
직장이 있는 사람에게는 가뜩이나 지속적인 저물가 시대라 실질 임금도 드럽게 안오르는데 세금이나 더 많이 내게 생겼다.
아주 굿이에요 굿굿굿. 썅놈들이니까 쌍따봉을 드려야겠다.
이젠 IS-LM-BP모형이랑 AD-AS곡선으로 존나 체계적이게 깔 수도 있을거 같다. ㅎ.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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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의 좋았던 일
1. 새로운 의자 획득
- 집에 있는 내 의자는 20년도 더 된 의자였다.
평소엔 집에서 공부를 안해서 몰랐는데, 코로나 때문에 근 3개월 간 집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의자가 상당히 낡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됐다.
등받이의 천이 다 헐어서 떨어지고 의자의 엉덩이가 닿는 부분은 쿠션감이 없어서 앉으면 허리가 아팠다.
그래서 그 의자에 원래 갖고 있던 등받이 쿠션을 엉덩이에 깔고 3개월간 공부를 했다.
얼마 전, 새 의자가 생겼다.
엄마아빠가 의자를 주셨다.
완전히 새 의자는 아니고 아빠 친구에게서 받아온 물건이라 했다.
엄마는 딸내미한테 준다고 의자를 깨끗이 닦아주셨다. 그 모습이 왠지 찡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2. 가족여행
남들보다 늦은 가족여행을 1박2일로 갔다왔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식당에선 테이크아웃을 해서 숙소에서 밥을 먹었다.
동생이 좋은 콘도를 예약해서 잘 쉬었다.
나는 한 번도 해드릴 수 없었던건데.. 이래서 사람들이 대기업을 가려고 하나보다 싶어서 동생이 대견했다.
나도 다시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

이번 달에 한 일
1. 미시경제학 2회독 (나름....)
7월 중순 경에 토익시험을 본 이후로 미시경제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경제 3과목 중 가장 베이스가 되는 과목.
처음엔 경제학 원론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이해하기 쉬웠는데.. 가면 갈수록 이해가 되지 않았다.
후생경제학 부분은 이해가 안되서 인강을 몇 번이나 돌려봤다.
그래서 이해가 어느정도 됐다고 생각했는데.. 얼마전에 인강이 만료가 되기 전에 후생경제학의 전 강의를 다시 들었는데 이해가 안가는걸 보면.. 다시 보면 이해가 또 안될 것만 같아서 걱정이다.

미시경제학을 공부하며 좋았던 점은, 왜 우리나라 임금수준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지 알게된 것이었다.
보통 일반 수요-공급 시장인 생산시장과, 노동과 자본을 계산하는 생산요소시장이 불완전(독점)이 진행되면 될수록, 기업이 노동적 착취를 하기 때문에 노동자의 임금은 줄어든다고 한다.
그리고 사회 내에 비정규직 비율이 높아지면 임금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사회 경제가 전반적으로 성장동력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씁쓸한 현실. 노동 공급이 많아질수록 기업은 더 저렴한 가격에 적은 노동자만 고용해서 그 노동자를 굴린다니..
선택 받지 못한 노동자라서 슬프고, 선택 받았을 때 세빠지게 굴렀던 경험이 생각나서 슬펐다.

2. 이력서 2군데 제출
에전에 어느 혹자는 그랬다. 사람을 사랑하는건 마음 속에 장미를 하나 품는 것과 같다고.
그래서 감추려고 해도 장미꽃의 향기가 다 퍼져서 주변 사람들이 알 수 밖에 없다고.
그러니까 꽃이 시들기 전에 그 장미꽃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줘야 한다고.

내 마음 속에는 10년 넘게 별이 있었다.
꿈을 이루고 싶었지만 과연 나 따위가 될까, 현실에 순응하자며 단 한 번도 전력을 다하지 못한 채로 마음을 계속 쿡쿡 쑤셔대던 별이 있었다.
8월의 어느 날은 하루종일 컴퓨터를 붙잡고 이력서를 썼다. 자소서를 쓰는데 눈물이 났다.
오르지 못할 나무라고 생각해서 단 한 번도 이력서를 쓰지 않았지만, 이번에 보니까 서류 통과의 최소 요건은 되어서 쓰게 되었다. 이 곳을 서류를 쓰는 날이 오다니.. 감격스러웠다.
8월의 마지막주엔 3일에 걸쳐서 다른 자소서를 썼다.
이미 예전에 서류만 2번 떨어졌던 곳이다.
현실에 치열하게 순응할 때도, 10년 넘게 내 마음 속에 별을 품은 이유였다.
회사를 나가고, 자격증을 따려고 노력했던 이유.. 외국어를 공부했던 이유..
이번에 지원할 때는, 이번에도 만약 서류가 안되면.. 이 회사는 더 이상 포기해야지.. 라는 마음이었다.
예전에 토익을 960점을 넘었을 때도 서류가 통과가 안됐던 곳이니까..
힘들지만 이번에도 서류에서 통과가 안되면 이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내 절친한 누군가가 말했고, 나는 그에 동의했다.
그 사람은 그랬다. 그 길이 아닐 때, 인정할 줄 알아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2020년 9월의 계획
1. 미시경제 복습 & 거시경제학 완강
거시경제까지 배운다고 시험에 붙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건 여기까지니까, 이번 달은 거시경제까지 완강하겠다.

2. 각종 보고서 및 뉴스 스크랩
현재 거시경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꾸준히 데이터를 수집하겠다.


그럼 다음에 다시 포스팅을.. 빠이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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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몸이 점차 안좋아진다.
그런 엄마를 사지로 내모는 나는 나쁜 딸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전념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디가서 일을 구하지도 못하는 나는 썅년이다.
이렇게 살기 싫은데 뭘 어째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꿈을 찾는다고 자격증 따고 공부할동안 엄마는 더 많이 아파갔다.
난 애초에 내 꿈이라고 할 정도로 뭘 엄청나게 노력하지도 않았으면서..
스스로가 작아지고 썅년같고 보잘것 없다.
난 정말 쓰레기다.
이제 어리지도 않은 30대 초에 난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6년 다닌 회사 다니다 자살할걸.. 그리고 내가 여태껏 다 모은 돈 부모님 드릴걸..
아니면 차라리 20대 초반에 죽자사자 공부해서 공무원 될걸..
난 정말 쓰레기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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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하고싶었던걸 하기 위해 참아야 하는 마지막 단계라면..
실패하든 성공하든 그냥 해보자.
성공하면 꿈을 이루는거고..
실패하면.. 돈은 날리겠지만 적어도 성공했던 사람들의 발자취는 따라가는거니까.. 그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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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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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만료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3주동안 산타토익과 ETS 기출 1000제2를 3회독을 하고 2주전에 토익시험을 봤었다.
900점을 넘기고 싶었지만.. 결과는 2년전보다 오히려 5점이 하락한 890점.
결국 나는 이번에도 900점을 넘기지 못했다.
왠지 그 날 시험장을 나오면서 삘이 망삘이길래 바로 2주 뒤에 있는 시험을 잡고, 그 새 해커스에서 이번 7월 1일에 나온 따끈따끈한 토익 1200제 신간을 인터넷 교보로 주문해서 하루에 2,3 세트씩 1주일동안 풀고 어제 시험을 봤는데..
(이제 막 신간이라 광화문 교보 말고는 오프라인에 책이 없었었다.....
진짜 진지하게 서울까지 가서 책을 사서 바로 풀기 시작할까 고민했다.. 만약 했다면 난 또라이지.. 상또라이..)
아뿔싸.. 시험 끝나기 1분 전에 내가 어딘가에서부터 답을 밀려썼다는걸 알게됐다.
다행히 그나마 제출 직전에 발견한 세 문제는 고쳤지만.. 나머지는.... RIP...
어제 그 충격으로 비오는 거리를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어느덧 장마철이라 그런지 비가 하염없이 계속 쏟아졌다.

근데.. 이때까지 구 토익부터 토익을 여러번 쳤는데 이런적은 또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하.. 이때까지 푼 문제집이 몇권인데..
막판엔 순공시간 8시간씩 토익에만 찍어가면서 진짜 정신없이 보냈는데..
저번 토익에 난생 처음으로 LC가 485점 나왔길래.. 나혼자 이게 에듀콘 효과냐며 겁내 좋아하면서 이번엔 RC 올려보겠다고 완전 벼르고 또 별렀는데..
결국 오늘 또 이번주 토익을 접수했다.
다시 공부해야 하는데.. 너무 막막하다.. 토익에만 시간을 계속 쏟기엔 시간이 너무 없는데..

오늘 경제논술 인강을 질렀다.
거금이 들어가는 수업의 시작점이다.
계획? 혹은 제대로 준비하려면 앞으로 최소 300이겠지..
그마저도 이번에 안되면 다른 공기업 준비와 병행하려면 +a로 비용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

모아둔 돈을 까먹는 것도 걱정이지만, 내가 경제라는 학문을 잘 할 수나 있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경영은 전공으로 접해봤지만 내가 아는 경제는 경제학 원론이 다였어서..
그리고.. 이건 학위도 아닌데... 내가 이걸 성공하지 못하면 그냥 sunk cost 되는건데..

근데.. 그거 앎??
글케 따지면 내가 이때까지 딴 한자자격증, JLPT, 무역영어, 국제무역사, 원산지관리사, 영어회화, NCS 인강 비용 등등.. 다 기회비용으로 날라간거임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 다 모았으면 내 통장에 최소 천만원은 있었겄지 뭐..

참 두렵고 불안한 밤이다.
내년에는 지금과 달라져있어야 할텐데...
사는건 너무 두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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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S 책을 끝내고 산타토익을 일주일동안 했다.
산타토익은 앱으로 하는거라서 요즘은 별도로 스탑워치로 공부시간을 재지 않는다. 앱 사용시간에 다 나와있으니까..
지난 일주일동안 처음 850점부터 시작해서 최저 825~최고 925점까지 찍어봤으나, 대체적으로는 800 후반대에서 점수가 왔다갔다 하고 있다.
2년 전에 걍 문제집 2권 돌렸을때 3주만에 895 찍었었는데.. 만약 십만원 넘는 돈 주고 비슷한 결과가 나올거라면 조금 짜증나지 않을까 싶다.

지난 1주일동안 2100개의 문제를 풀고..
그 중에서도 팟6,7은 나에게 필요한 문제 싹다 풀었는데..
팟6는 비뿔에서 더 오르질 않고..
팟7은 그동안 에이 마이너였다가 오늘 비뿔로 하강했다.
아오..
정말이지 공부의 특징은 삽질하는 기분이라는 점이 항상 빡친다.
왜 토익의 유효기간은 꼴랑 2년일까..
유효기간이 꼴랑 2개월 남짓밖에 안남아서 이 짓을 다시 해야 한다는게 너무 빡친다..
이번에 토익공부하면 이젠 내 인생에 두번다신 토익공부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대학생때부터 모아놓은 토익 문제집들 다 싹 갖다버리고 싶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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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1주일 반.
나는 멘탈이 탈탈이다.
새벽1시에 자서 다음날 10시에 깨고, 밥을 먹고 3에 낮잠자서 6,7시에 일어나고.. 다시 1시에 잔다.
이번주에는 일 평균 스마트폰만 하루에 8시간을 봤다.

사는데 의욕이 없다.
열심히 해도 안됐는데.
너무 힘들어.
우울하다, 우울해.

나를 비웃고 무시했던 과거의 무수한 사람들 말대로 되는 것만 같아, 기분나쁘고 찝찝한데,
진짜 너무 힘들다.
이젠 그만 좀 힘들고 싶다는 생각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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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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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결국 퇴사를 당했다.
이번 퇴사는 이사까지 해야만 했다.
고작 3개월 남짓이었는데.
어제 텅 빈 내 방을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3개월 전에는 취업이 되어, 그래도 부푼 마음으로 들어왔던 내 자신이 생각났다.

월 200 남짓 받는 돈으로 야근에 주말까지 일했다.
전에 일했던 곳보다 야근은 매일 3,4시간 더 했고, 3개월동안 주말엔 거의 일했다.

‘입사 초반엔 원래 1년 정도는 주말도 없이 출근하는거야.’라고 말씀하신 모 분의 말씀처럼, 지난 3개월 간 그렇게 살았다.
교통사고로 다친 몸까지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헌신했던게 모두 물거품이 됐다.
머리털은 또다시 뭉텅뭉텅 빠지고..
살은 미친듯이 찌고..

그런데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좋았던 것도 있었다.
같이 지낸 사람들과 마셨던 술, 나눴던 이야기, 그 분위기, 받았던 칭찬 등.. 그나마 이런 기억들 덕분에 3개월 간의 타지생활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근데 그 여행이 꽤 빡세서 그렇지 ㅎ

이번 일을 관두게 되며, 어쩌면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라고 생각을 했다.
다만, 그 고통 속에도 좋았던 점은 있기 마련이라고,
그 시기가 끝나고 나면 힘들었던건 희석되고 좋았던 것만 남기 마련이라고,
그래서 사람들은 ‘과거에는 좋았지’ 라는 말을 하는거라는 생각을 했다.

이번 회사를 나오며, 나는 더이상 후회를 하진 않았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의 최선을 다했다.
이래도 안된거면 그냥 거기까지인거다.

예전의 나는, (사실 지금의 나도 그렇지만) 가진게 별로 없기 때문에 실패하는게 너무 싫었다.
실패했을 때, 그 뒷받침이 없기 때문에, 첫 스타트보다 더 밑바닥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그 막막함이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선택들이 여기까지 왔다.
만약 이게 결론이라면 결국 실패인 셈이다.

빠른 취업을 위해서 학교 다닐때 스펙을 열심히 쌓았지만 바로 취업이 안됐고, 학교 임시직 계약 만료 되기전에 이직해서 새로 시작했던 일은 어찌저찌 6년 일했지만 특수성때문에 다른데서는 인정받지도 못하고..
큰맘먹고 회사를 퇴사해서 1년을 노력해서 드디어 취직하나 했더니.. 아무리 아등바등 했어도 코로나를 비롯한 이유로 인해 3개월 수습에서 짤리고 ㅋ
실패를 하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미친듯한 노력도 해왔지만 결국에 문득 나를 보니, 지금의 내 자리는 여기였다.
32살에 백수.

22살의 무기력하고 미래에 불안하기만 했던 김지인은 스스로에게 10년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
1만 시간의 법칙을 믿으며, 1만 시간을 투자하면 그 분야에 전문가가 된다는 말을 믿으면서.
이번에는 최선을 다해보자고, 내가 대학 입시에서는 더 좋은 대학을 못갔지만, 앞으로의 남은 인생이라도 어떻게든 노력해서 더 나아져 보겠다고 많은 전력투구를 했다.
하지만 어김없이 현실은, 세상은, 마치 이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나를 자꾸 좌절시켜갔다.

32살의 삶이 이제 8개월 정도도 채 안 남은 지금, 난 또 다른 선택을 해야만 한다.
이게 실패라는 결말이 아니라는걸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다시금 선택하고 노력해야 한다.

너무 막막하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을 옆에서 보면서 마냥 부러워하고, 부럽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용기를 마치 무모함이라는 듯이 깔보는 짓 따윈 하진 않겠다.

어차피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
나 또한 언젠가 죽는다.
그럼 그 결말이 어떻게 되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전해볼 생각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단 말이 있다.
근데 살아보니까 노력에 배신을 참으로 많이도 당해봤다.
아무리 퀄리티에 신경쓰고 업무에 전전긍긍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한편으로는 이 문구 자체가 자본가 새끼들이 만든 캐치프레이즈인가.. 라는 합리적 의심마저 들고 있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너무 어처구니가 없는데..

근데 내 인생이니까.

원래 내 특기는 답례받지 못하는 삽질하기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번 삽질은 오롯이 나를 위해서 해볼까 한다.
이번엔 제발 이 말도 안되는 삽질이 성공했으면 좋겠다.

애초에 이 세상에 실패하려고 죽자사자 노력하는 그런 사람은 없으니까. 그건 나 또한 마찬가지.

어렸을 때 god를 좋아했을 때, ‘길’이란 노래를 들으면서 ‘좋은노래다, 약간 공감이 간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처절하게 공감이 된다.
나는 왜 이 길에 서있는지, 이게 정말 나의 길인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 지 모르지만,
지금 내가 어디로 가는지도 잘 모르지만..
나를 더 좋은 곳으로 보내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고, 친구들과 웃으면서 어울릴 수 있으므로.

나도 이젠, 다른 사람을 상대할 때, 자격지심 없이 원없이 웃어보고 싶다.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알 수 없지만, 오늘도 묵묵히 걸어가겠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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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다.. 살이 자꾸찐다..
몸무게가 20대때는 한번도 60이 넘은적이 없었는데..
입사 단 두달만에 60키로를 넘어버렸다..
두달만에 4키로가 쪄버리다니..
스트레스를 받아서 자꾸 먹어서 그런가..
아니면 매일 16시간씩 회사에 앉아서 일하고 심지어 주말에도 일해서 그런가..
아니면 매일 12시 넘어서 퇴근하고 다음날 다시 출근해야 해서 그런가..
그것도 아니면 자꾸 회사사람들에게 불려가서 새벽까지 술을 마셔야 해서 그런가..

너무 마음이 힘들다..
분명 내인생인데.. 내가 없다..
이젠 거울 속의 내 모습을 보기가 너무 싫다..
부모님이 너무 보고싶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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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아침형 인간은 아니다.
그래서 만일 규칙적으로 가야만 하는 특정 집단에 소속되지 않으면 대체적으로는 10시에 일어난다.
회사에 가더라도 7시.
그런 내가 새벽 4,5시에 깨어 있다는 것은.. 뭔가 나에게 있어서 비정상적인 일이 일어난다는 것.

회사에서 2시 전에 서둘러 나와서 집에 가려고 했다.
그런데 고속도로에 안개가 자욱해서 나갈 수가 없었다.
1시간 뒤면 괜찮아지겠지..가 3번이나 지나고.. 지금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멍하니 앉아서 해가 뜨길 기다리고 있다.

새벽이란.. 나에게 있어서 삶과 죽음 그 어딘가에 위치한 시간인 것 같다.
이렇게 살아야만하나.. 싶다가도,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떠오르는 해를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다시 살고싶어지고야 마는 것이다.

차가운 겨울밤이 내게 있어서 대학교 2학년 때의 중앙 도서관과 대학교 언어교육원을 왔다갔다하며 다녔던 춥디 추운 거리를 생각나게 하듯,

새벽은 나를, 3년 전, 다친 다리를 이끌며 12월 30일에 고객에 제품을 전달하고.. 절망적인 마음으로 명동성당을 가던 때로 돌려놓고야 만다.
너무 절망적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게 희망이 생기길 간절히 바라던 그 때로.

요즘들어 사는건 참 뻔하다고 생각한다.
돈을 버는건 사실 힘들고 끔찍한걸 견뎌야만 할 뿐이라고, 희망을 갖고 간절히 준비했지만 결국 내가 원했던 업무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절망하며.. 또다시 새로운 일에 적응하느라 하루 24시간이 촉박하기만 한 내게..
더 이상은 어딘가에 있을 좋은 직장 따윈 기대하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쓸쓸한 위로를 하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역시.. 새벽을, 해가 새로이 뜨는 것을 기다리게 되고야 마는 것이다.
아무리 체념하려 해도, 마음 속 한 구석에는 희망을 간절히 기다리고야 만다, 나는.

역시 나는 행복한 인간이고 싶다.
고싶은, 마음이 두근거리는 매일을 살고 싶다.
나에게도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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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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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지역에서 출근한지 4일째.
교통사고가 난 지 3주가량 됐고 그 사실을 숨긴채, 욱씬거리는 허리 통증을 참아가며 일을 하게 됐다.
그토록 원하던 분야의 일은 결국 못하게 됐고, 다른일을 하게 됐다.
도망가고 싶다.
인수인계에 매뉴얼까지 작성.. 3일연속 자정퇴근..
근데 매번 이해가 안되는 것들 뿐.
그런데 현재 일하는 사람이 관두면 아무도 할 수 없는 업무..
대체 왜 평소에 여유 인력을 더 채용해서 백업을 세워두는 것 따위는 하질 않고 이렇게들 일들을 하는걸까..
여기나 저기나.. 참으로 이기적인 자본가 새끼들..
이제 그만 진짜 죽고싶다.
결국 이 세상 어디에도 낙원은 없었다.
자본가 새끼들은 결국 다 양의 탈을 쓴 늑대였다.
몇십년동안 일한 노동자따위 어떻게 되든 신경도 안쓰는 늑대새끼들.
모처럼만의 취업이었는데 진절머리가 난다.
진짜 도망가고 싶다.
하루에도 몇십번씩 드는 미친듯한 후회와 도망가야 하나 걱정되는 이 마음.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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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한번 취준생활을 굴 파는 것에 비유한 적이 있다.
여전히도 나는, 굴을 파고 있다.
언제 볕이 들 지 알 수없는 굴을.

올해 약 80군데의 회사에 지원했고, 총 7번의 면접을 봤고, 현재까지는 잘 되지 못하였다.
괴로운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았으나, 그 또한 내 마음대로 되지 아니하였다.

이번 글은 온갖상처 카테고리에 적어보기로 한다.
보통은 일부러라도 일상 카테고리로 적는 편이지만..
아무리 욕을 쓰고 어쩌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최근엔 너무 지친 느낌이 든다.

어제부터 다시 아빠의 아친딸 얘기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개빡쳤다.
그런거 신경쓰지 말아야지, 아무리 다짐해봐도 우르르 무너져 내린다.

지난 약 1달동안 자고 일어나고 밥먹고 간식먹고 낮잠자고 일어나서 밥먹고 자는 생활을 했다.
그 사이에 간간히 면접준비하고.. 면접보러 다니고..
면접에서, 아, 사실은 내가 아직도 부족한 면이 있구나 싶어서 좌절도 느껴보고.
사실은 조금, 어쩌면 조금, 다시 사회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열심히 아니하지 않았으나, 결국 난 여전히 땅굴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면 아직은 열심히 하지 않은걸까.
얼마나 더 해야 나는 다시 바깥공기 좀 시원하게 맡을 수 있을까.

참.. 손 하나 까딱하기도 싫은 요즘이다.
도대체 자기 꿈들을 향해서 묵묵히도 나아가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일생을 버티는 지, 궁금할 따름이다.
나는, 요즘 힘들다.
인생에 어떤 것을 선택해도 힘들고, 남들이 쉬이 가는 취업, 결혼, 출산... 현재까지는 그 무엇도 내 연이 아닌 것에 낙담만 가득하다.

설탕이 덜 들어간 초콜릿은 bittersweet 하다는데,
포레스트 검프는 인생이 초콜릿 상자와 같아서 쓴걸 다 먹으면 단거 나온다는데,

내 인생은 only bitter인 이 찝찝한 느낌은 뭘까.
기분이 안좋으니 그만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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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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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교수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표절 시비와 관련된 명확한 기준이 되는 고민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 그래서 이렇게 몇가지 여쭙고자 합니다.
직원은 물론 개개인의 사정에 대한 답변도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 자신이니 그 전에 이미 돈을 모아서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래서 무죄가 선고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면 나중에 큰 후회가 남겠죠.

- From. 아이폰 자동완성............
아이폰아.. 넌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거니..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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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이 끝나고 난 후의 헛헛함은 어쩔 수가 없는 듯 하다.
요즘은 멘탈이 털리고 회복이 더딘 상태라.. 오늘은 면접이 끝나고 서울 시내 한복판을 계속 돌아다녔다.

사실 너무 힘들어서 난생 두번째로 내 돈 주고 사주를 보러 갔다.
2만원이 아까웠지만..
되게 잘본다는 사주집이라길래 몇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갔건만, 별 소득이 없었다.
퉁명스럽고, 잘 보는지도 모르겠고..
옆에서 21살 여학생 둘의 사주를 풀이하는 것을 대강 들었을 땐..
걍 이현령비현령 느낌이었다.

그 사주집 때문에 오늘은 치마를 입고 하루종일 서울 바닥을 훑어 다녔다.
대학가부터 신사동 가로수길까지.. 경로로만 보면 서울 바닥을 크게 돌았다.


차라리 시끌벅적, 하하호호한 인파 속에서 걸으려니, 묘한 위로가 되었다.
올해 6번째 보는 면접이건만.. 점차 자신감이 떨어져간다.
뒤돌아서니 실수가 눈에 밟히고..
뒤돌아서니 외국어를 조금 더 유창하게 했어야 했나 싶고..

참나.. 그 1년을 항상 못버티는 것 같아.. 나는..
정말 원하는게 있다면 2년이고 3년이고 꾸준히 투자했어야 하는거 아닐까..
하지만.. 어떤 결말이 다가올지도 모르는데 노력만 하는건 너무나 막연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또 마냥 손을 놓자니.. 사회초년생 때의 도돌이표를 하는 느낌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하루.
이러한 패배의식에 더 젖게되면 다시 일어나는게 힘들어질텐데..
스스로가 걱정스러워진다.

하지만 역시.. 아니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겠다.
그냥 긍정적으로 그냥 노력 한 스푼 더 하자.
그 외엔 어차피 더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힘들어서 내 인생의 스포를 미리 들으러 갔는데..
앞으로 한동안은 확 좋아지진 않을거란 이야기를 들어버렸다.
그리고 그 한동안이 단순 1,2년에 불과하지 않는다는 것도.


씨바 내 인생이다.
역시 내가 이 때까지 살아온 인생과, 내 성격은 내가 제일 잘 안다.
그러니까 그딴 말 한번 더 씨부리면 주둥이를 찢어놓고야 말겠다.

앞으로 사주같은거 보지 말아야지.. 괜스레 돈만 날린 기분이다..
다시 일어나야지.
김지인은 할 수 있다.
김지인이니까 할 수 있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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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야 하는데 쓰고싶지가 않다..
이제 연말을 향해가는 지금.. 남은 공고는 계약직 뿐이다..
하긴 지금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할 때도 아닌데..
나는 결국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이었으면 어쩌나.. 너무 걱정이 될 따름이다..
내가 이때까지 열심히 살아왔던게.. 고작 전 회사만 다니려고 그랬던건 아니었을텐데..
마치 그 일이 dead-end job이라서 아무리 노력해도 더 나아갈 수가 없는 기분이다.
내가 가야할 자리는.. 아무래도 내가 원했던 자리가 될 수는 없었나보다..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도..
이젠 뭘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다. 억울하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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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끓기 위해서는 섭씨 100도가 되어야만 한다는 말이 있다.
99도와 100도, 단 1도의 차이이지만, 그 1도 때문에 그 물은 단순히 따뜻한 물일수도, 기체로 변하기 시작하는 물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의 인생도 게임의 경험치처럼 수치화되어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만일 그렇다면 내가 얼마나 더 노력해야 1키로를 줄이고, 1점을 더 올리고... 이런 것들을 더 쉽게 알텐데..
그렇다면 나태해지는 사람들은 별로 없지 않을까?
슬럼프에 빠지는 사람들도 지금보다는 적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얼마 전, aT의 필기시험을 보러 갔다.
aT는 서류가 적부검사로 필터링이 되는 회사였지만, 그래도 혹시나 서류가 떨어질까 전전긍긍했다.
크게 기대는 하지 말자면서도, 그게 잘 안됐다.

남은 자투리 시간이라도 준비해야겠다 싶어서 2년치 농업보고서를 워드파일로 정리하고..
법 관련 부분도 워드파일로 요약했다..
비록 많이 부족하지만.. 합격자들이 자주 본다는 농민신문과 aT 유튜브 채널.. 각종 자료들을 몇 주동안 준비하고 갔다.

지금껏 다른 공기업에 시험보러 갔을 때는.. NCS 비중이 너무 크고 워낙 TO가 적어서 크게 기대는 안했는데..
이번에는 평소에 너무 관심있었던 무역에 관한 공기업이라서 그런지..
몇 백 페이지가 넘는 자료를 보면서 워드 파일로 준비하고.. 머리에 외워질 때까지 보고 또보고 해서 그런지.. 막상 시험 보기 전까지 마음 고생이 좀 있었던 것 같다.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심장이 목구멍을 치고 올라올 것 같은 두근거림이 나를 괴롭혔다.

스스로를 응원하기 위해서.. 시험 1주일부터 미친듯이 들었던 페퍼톤즈의 행운을 빌어요를 들으며, 많은 수험생들 사이를 걸었다.

교문을 들어서자, aT직원들이 자유시간과 블랙보리를 쥐어줬다.
긴장하지 말고 시험 잘 보라고..

마치 수능 응원하는 것 같기도 하고 ㅋㅋ
진짜 이런 공기업은 또 처음 봐서 신기하기도 했다.. ㅋㅋ



미리 들어가서 준비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모든 시험이 끝날 때까지 한 5시간 가량을 그 학교 내에 있었다.
하루에 봐야하는 시험의 종류가 많았다.

그 중에서 이 때까지 가장 공들여서 준비했던 건 마지막의 경제논술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4시에 경제논술 주제 2가지를 보는데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준비를 미처 못했던 부분에 대해 나와서, 어떻게 작성을 해야 할 지, 눈 앞이 캄캄해졌다.

결국 나름대로 답을 적긴 적었다. 50분의 시간 내에 적기는 적었으나..
내 답변에 대해 얼만큼의 자신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은 단 1도의 차이만으로, 물이 끓을수도, 끓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나는 무역 관련 분야의 취업이라는 목표로.. 100도가 되기 위해 열심히 달려왔었다.
그렇다면 과연.. 그 날의 나는.. 100도에 도달했을까...?
아니면 나는 아직도 100도에는 미치지 못하는 사람인걸까..


금번 aT의 필적 확인란에는 이런 문구가 나왔다.
‘시작하는 데에 늦은 때란 없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누구보다 늦고 싶지 않았고, 남들이 가는 평탄한 길을 가고 싶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늦게, 결국 내가 원하는 분야로 도전하느라 고군분투하는 중이다..

과연 나의 때가 언젠가 오긴 할까?


​​



​​​​​- aT에서 준 블랙보리..
원래 자유시간도 줬었는데 그건 쉬는시간에 다 먹어버려서 인증샷이 없었다.. ㅋㅋ
응원 스티커도 붙여주고.. 감동..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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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 뉴스 보는데 아라시의 니노미야 결혼한다고 ㄷㄷㄷ
아라시를 제일 좋아했던건 아니지만 신기하군 ㅋㅋㅋ
아라시를 안 지 10년이 넘은거 같은데 이런 날도 오다니 ㅋㅋㅋㅋㅋㅋㅋ 신기하다 ㅋㅋㅋ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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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에 먹은거라 기억은 안나지만..
당시에 뉴욕 슈퍼 퍼지 청크 초코 아이스크림을 먹은거 같다 ㅋㅋ

당시에 점원에게 ‘뉴욕 슈퍼 퍼지 하나 주세요’라고 주문했는데,
점원이 말실수로 ‘뉴욕 슈퍼 퍼킹... 엌 죄송합니당 ㅠㅠ’
라고 해버렸다 ㅋㅋㅋㅋ
순간의 실수에 나도 웃고 그 점원이랑 다른 점원들도 웃고 뒤에 기다리던 손님들도 웃고 ㅋㅋㅋㅋ
재밌는 한 때였다.

아이스크림을 받고, 옥상의 좌석에 앉아서 난생 처음으로 보는 연트럴파크를 바라보며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진한 초콜릿 맛을 그렇게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서 내 입에는 조금 달았지만, 그저 참 좋았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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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에듀콘에서 11주간 총 350시간의 해외비즈니스 영어 건설 및 수주협상과정의 대단원의 막이 엊그제 드디어 끝났다.
사람들과 마지막으로 술자리를 가지고.. 어제는 하루종일 고시원에서 잠만 잤다..

2달반 전, 처음 서울, 양재에 왔을 때의 그 막막함, 나 빼고 다들 양복입으며 돌아다니는 회사원들.. 어디까지 나열되어 있는지 끝이 안보이는 고층빌딩 등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다시금 새록새록 나고야 만다.

30 평생 대전에만 살아온 내게, 무언가 학위를 위한 것도 아니고 순전히 내가 원하던 외국어 공부를 위해서 매달 40만원씩 고시원 비를 내가면서 공부를 한다는건 새로운 도전이었다.

9 to 5로 영어공부와 비즈니스 공부를 했던 나날들..
이미 카이스트 어학센터에서 프리젠테이션 과정을 수강하긴 했었지만..
에듀콘에서 발표하기 위해 일일히 영어로 된 피피티를 30장씩 만들어가며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고심하고 발표했던 일..
사람들과 으쌰으쌰하면서 Site Survey하고 영상을 만들었던 나날들..
영어 면접 준비하면서 좌절하지만 그래도 나와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무언가 배워갔던 것들..

그리고 5시 이후에 추가 수업으로 NCS, 토익스피킹, PM과정을 더 들으며 느꼈던 고난... 역경...
그랬기에 거의 9시부터 8시까지 수업을 들었던 나날들..

매일 아침, 사람들 사이에서 낑겨서 죽을것만 같았던 서울 지하철을 편도 1시간씩 서서 다니면서..
도대체 이놈의 발목은 병원에서는 나아졌다고 하는데 왜 맨날 아프기만 한건지 괴로웠던 나날들..

내 방의 2/3밖에 안되는 고시원에서 온갖 벌레와 사투를 벌여야 했고, 막혀가는 세면대 때문에 짜증났던 나날들을 겪어야 했다..
정말 말도 안되지만 어느 날 고시원 주방에서 40대 후반의 아저씨한테 주말 점심 같이 먹자는 소리 듣고 무서워하며 고시원에서 밥 안해먹고 매일 저녁은 풀때기로 방 안에서 홀로 배를 채워야만 했던 나날들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업이 끝난 뒤, 사람들과 마신 술 한모금, 서로 으쌰으쌰 하자며 나눴던 다정한 위로들이 결국은 나를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다.

여기 있으면서 하루종일 영어를 쓸 수 있다는 점도 무척 좋았지만..
좋은 선생님들과 같은 반 학생들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이토록 많은 사람들로부터 귀여움을 받게 될줄은 몰랐다..
지난 두달 반동안 커리큘럼을 따라가느라 너무 벅차고 힘들었지만..
앞으로 인생을 계속 살면서도 ‘이렇게 많은 누군가로부터 사랑 받았다는 경험’을 했다는건 내 인생의 좋은 자양분이 될 것 같다.

회사를 나오며.. 약 2달 간은 꿈속에서도 회사 꿈을 꿨었고..
회사에서 내팽겨졌다는 느낌 때문에 회사를 증오하고 스스로에게 화가 났던 시기를 5개월간 겪었었다.
취업시장에서 좀 더 유능한 사람이 되고자 여러 자격증들을 1년 간 준비했는데 결국 내가 원했던 직업 근처에도 못갔을 때도 낙담했었고..
그런데 나의 고통을 다른 사람에 보여주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참 많은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항상 ‘착하게 살아라. 남에게 피해주면 안된다.’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라왔던 내게, ‘내 감정이 어떤 것으로 인해 불편하다면 너무 참지 말고 표현해도 된다.’라는 조언을 들을 수 있었던 것도 좋았던 것 같다.

지금은 확실히.. 예전보다는 회사에 대한 증오심이 많이 옅어졌다.
그건 아마 지난 2달 반동안 공부에 집중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여러 추억을 쌓았기 때문이었겠지.

다양한 인생의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았다.
멀리서 보기에 부럽기만 한 사람들도... 저마다의 아픔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극복하고 살아가고..
자신의 약함을 감추지 않고 서로에게 공유하면서 더 강해지는 모습들을 볼 때마다 새삼 감탄하기도, 놀랍기도 했다.

그리고 취업을 위해서 대학 4년동안 아싸로 살면서 학교-집만 반복하며 홀로 공부만 하던 내게, 회사생활이 아닌 다른 계기로 사람을 만나고 정을 나눴다는건 참 의미있는 나날들이었다.

그토록 힘들었던 열흘 간의 PM 추가수업을 듣고나서 사람들과 소소히 대화를 나눴던 수제 맥주집,
왜 영어실력이 이처럼 늘지 않을까 괴로워하며 들었던 토익스피킹 수업 후에.. 결국 대학 졸업 후에 7,8년만에 다시 도전한 토익스피킹에서 레벨7이 나와서 사람들을 얼싸안고 좋아했던 일..
그 놈의 발표 과제들 때문에 5시가 지나도 사람들과 교실에서 피피티 작업을 하다가.. 양재 한복판의 편의점 앞에서 소소하게 맥주 1캔씩 마시면서 1명씩 칭찬타임을 가졌던 일..
사람들과 목요일 밤에 강남역 근처에서 술먹으려 걸어가며 봤던 수많은 인파들..

5시에 수업이 끝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먹었던 에그드랍 샌드위치의 보슬보슬한 계란의 촉감..
에듀콘 근처의 바나프레소라는 카페에서 음료를 테이크아웃하면, 음료에 쓰여있던 오늘의 운세들..
저렴하지만 마치 혈관이 터질 것처럼 맛있었던 크라이 치즈버거..
짬뽕하나 시켜도 맛난 튀김빵을 주는 근처 중국집 등등..

에듀콘에서 다녔던 많은 것들이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으로 남아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선생님들..
누구보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어떻게든 무언가 더 가르쳐주려고 했던 선생님들..
자신의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어떻게든 학생들이 앞으로 시행착오를 덜 겪고 더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선생님들이 있어서 좋았다.
그 선생님들의 긍정적인 모습들은 내게 많은 힘이 되기도 했다.

내 인생이라는 책에서, 31살의 9월달의 페이지가 이렇게 닫히고 있다.
나는 다시 취업을 준비해야 하고 여전히 내가 언제 취직을 할 수나 있을 지 암담한 현실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리고 9월 하반기를 20일이나 날린 시점에서 다시 남은 공고라도 잡도록 발버둥을 해야겠지..
하지만 언젠가 지금을 생각하면 빙긋이 웃을 수 있는 추억이 생겼다는게 기쁘다.
지금 만난 사람들이 과연 나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지, 그건 나는 모른다.
인생은 한 치 앞도 모르기 때문에. 그리고 시간은 사람 간의 관계성을 바꿔놓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의 거주지마저 바꿔놓기도 한다. 꼭 한국이 아니게 될 수도 있고..
하지만 과거의 좋은 추억은 그 자리에 남아서 한 사람의 좋은 자양분이 될거다.
아니, 오히려 좋은 추억일수록, 나중에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더 좋게 미화되어, 설령 내가 미래에 힘든 일을 겪는다 해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겠지.

이제 대전으로,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겠다.
퇴사했을 때 롱패딩을 입고 나왔었는데.. 어느덧 다시금 긴팔 옷을 꺼내입어야 하는 계절이 성큼 다가왔으므로...

지난 두달 반동안.. 참으로 즐거운 여행이었다.


P.S. 에듀콘 후기 3은 나중에 시간될 때 계속 작성하겠슴다..
근데 취준때문에 바쁘면 못 쓸 수도 있고 (...)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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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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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도라산역을 드디어 갔다.
회사원이던 2년 전부터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역이었다.
남한의 최북단에 있는 역.
그 도라산역 가는 패키지에 제3땅굴을 체험하는 패키지가 있었다.

제 3땅굴을 가면 첫 400m까지는 높이가 2m가 넘는 굴이 나온다.
그러다 북한군이 원래 파놓은 쌩 땅굴이 나온다.
말 그대로 날 것의 땅굴.

제 3땅굴은 남한까지 불과 400m를 남겨두고 우리나라 군대가 북한군이 한창 파고 있던 땅굴을 찾아냈다고 한다.
그래서 도라전망대 근처의 제3땅굴을 들어가면 처음 400m가량은 나중에 관광용으로 우리나라에서 뚫은거다.

어쨌든 남한에서 뚫은 굴을 지나면 그때부터는 북한군이 침략하려고 뚫었던 완전 쌩 땅굴이 나오는데..
높이가 130,140센티 가량의 울퉁불퉁한 땅굴이 나온다..
그 땅굴을 걸어가는 동안 허리를 도저히 펼 수가 없었다.
강제 노인 체험.. ㅠㅠ

그냥 요즘 취준을 하는건 마치 땅굴을 파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는 터널을 지나간다고 생각했는데..
터널은 이미 누가 뚫어놓은거고.. 어쨌든 희미하게나마 저 멀리 빛은 보인다. 맞은편이 뚫려있으니까.
하지만 땅굴은 다르다.
직접 곡괭이로 파야한다.
열심히 파서.. 내가 원하는 목적지가 아니면 다시 출구를 메꾸고 다시 열심히 파야 한다..
몇번 드디어 취업할 기회가 왔는데도 면접에서 떨어지거나 내가 원하던 직무가 아니라서 결국 거절을 했어야 해서 그런가.. 마음이 참 답답하기만 하다..

드디어 지상으로 나왔나? 싶은데 원하던 목적지가 아니라서 다시금 굴을 메꾸고 다른 곳을 판다.
희미하게나마 보였던 빛이 다시 사라진다.
그 사라지는 빛을 보면서 혹시라도 이게 마지막 기회였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내 뒷통수를 붙잡는다.

흔히들 말한다.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하지만 이런 경험을 할수록 인생 역시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에 최선이라 생각해서 하나를 선택하면 그 뒤에 연속적으로 다른 선택을 해야만 한다.
처음에는 어떤 선택을 하든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은 그 차이를 더 벌려놓고야 만다.
하나를 선택하면 그 뒤엔 선택지가 점점 줄어드니까..
즉, 사람은 살면 살수록 확실해지는 것이 늘어나고 가능성이 줄어들고야 마는 것이다.

내가 하는 선택이, 지금도 옳고 앞으로도 옳았으면 좋겠다.
6년 열심히 일하고 내팽겨쳐진 후라서.. 그걸 어떻게든 개선해보려고 지금 뛰어다니고 있는데..
솔직히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원했던 일과 최대한 가까운 일을 했으면 좋겠다.
이제는 발전적인 일 좀 하고싶다.
한 회사의 특수성에만 얽매여서 다른데에선 인정조차 받지 못하는 일 말고..

하여튼.. 요즘 계속 땅굴을 파고 메꾸는 작업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 구멍을 메우면 또 얼마나 더 파야 하는지 엄두가 안나지만 그래도 파고 있다.
부디 빨리 내가 바라던 지상낙원..?까지는 아니더라도 목적지라도 나왔으면 좋겠다.
그럼 잠깐만이라도 웃으며 시원한 물로 목이라도 축일 수 있겠지.
그 목적지 뒤에는 또 새로운 일이 일어나더라도 말이다.

P.S. 본 글에 북한군을 옹호하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그냥 취준의 힘듦을 땅굴 파는 것에 비유했습니다.
도라산역 여행기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다음 시간에 계속..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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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감사하게도 면접을 보러가게 되었다.

첫 회사에 가니.. 사장님은 좋아 보이셨지만 면접 당시 여쭤봤을 때 내가 원하던 업무가 아니라서 결국 가질 못했다.

두번째 회사에서는 티비에선 계속 미국의 유명 뉴스채널이 메아리치며 나오고 있었다.
티비에서는 미국의 인디펜던스 데이에 맞춰서 트럼프가 환영식에 돈을 많이 썼네 어쩌네하는 뉴스가 자기를 알아달라는듯 연신 악을 쓰며 나오고 있었다. 감기약에 몽롱하게 취한 머리 한 구석이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회사는 내 청춘을 다 털어서 바쳐야만 하는 회사..
면접보고 앞 일을 생각하며 터덜터덜 나가는 길에 멍때리다가 그만 면접용 구두를 잃어버렸다.

발목 인대파열 때문에 구두를 오래 신지 못해서 면접이 끝나자 운동화로 바꿔 신고 구두를 들고 다녔었는데..
정신이 다른 데에 팔려 있어서 구두가 언제 사라져 있었는지도 몰랐다.

얼마 전 끝난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란 드라마에서는 서브남주가 여주인공의 잃어버린 면접용 구두를 찾아주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현실은 영화나 드라마같은 낭만적인게 아니니까.

나는 지금 구두도 없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모르겠다.

한달 전, 전 회사 직원이 하던 말이 생각났다.
지인씨 그렇게 나가고 나서 희망 퇴직 받았는데 다들 안타까워했어요.
3개월 뒤에만 나갔더라도.. 라고..

그 때, 그 말을 듣고 멋쩍은 듯이 웃었지만 정말 사람 앞 일은 모르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내 발버둥이 의미 없는 발버둥만 아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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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저렇게 높이 뼈대가 세워졌다니.. 놀랍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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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힘들게 60일간 준비했던 자격증 시험이 끝이 났다.

그렇게 힘이 들었으니, 어디론가 훌쩍 여행이라도 떠나고 싶은데..

현실은 이력서와 자소서를 쓰느라 머리를 쥐어짜기만 한다..

'나는 이렇게 잘났으니, 나를 쓰세요' 라는..

천성이 스스로를 자랑하는 성격은 못되는데다가..

'내가 취업시장에서 얼마나 유능한 부품인지'를 증명해보여야만 하는 그 모든 일련의 글쓰기가 너무나 피로하고.. 역하기만 하다..

 

거의 나지 않는 일자리 공고..

원하지도 않는 회사를, 내가 간절히 원한다며 말도 안되는 걸 쓰느라 온갖 짜증이 솟구쳐 오른다.

분명히 이 세상 어디인가 내가 일할 만한 곳이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아무데나 들어가지 말고, 지원하지 말자 다짐했건만, 어느샌가 그 결심이 다시금 무너지고야 만다.

마음 속의 나사가 어딘가 빠진 듯, 결국에는 속이 뒤틀리고야 만다.

 

씨발 도대체 내 인생은 왜 이따위인거야.. 라는..

넘들처럼 비슷하게 취직해서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기르는게 목표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점차 멀어져만 가는 현실에, 온갖 심사가 뒤틀려 버리고야 마는 것이다.

입가에 맴도는 씁씁한 뒷맛..

그냥 하루 빨리 인생이 끝나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한다.

 

희망? 개나 줬으면 좋겠다....

 

물론 이딴 말을 지껄이고도 나는 내일도, 모레도, 뭔가 계속 할거라는 걸 안다.

애초에 내가 내 인생이 아무렇게나 살아도 괜찮을 거였다면, 나는 그렇게까지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다시 일어나서 노력하지 않았을거니까.

정말 인생은 열받고 엿같기만 하다.

Posted by 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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